댐 폭파해 홍수 일으켜 탱크 진격 늦추고
활주로 파괴해 특수부대 비행기 착륙 저지
교량·철도·도로 파괴로 전쟁초 러군 진격 막아
자체 초토화 작전이 북부 러군 격퇴 큰 역할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가는 도로 모습. 최근 전투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가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2022.04.16.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15/NISI20220415_0018704530_web.jpg?rnd=20220415235607)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가는 도로 모습. 최근 전투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가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데미디우라는 마을이 대홍수를 일으켜 러시아군 침공을 막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최근 축축한 마루바닥을 뜯어내고 물에 잠긴 창고에 둥둥 떠 있는 감자와 피클 단지를 끄집어 내고 흠뻑 젖은 양탄자를 꺼내 햇빛에 말리느라 바쁘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일부러 홍수를 일으킨 결과다. 마을 주변의 광활한 들판과 습지를 진창으로 만들어 러시아군 탱크가 키이우로 진격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방어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데미디우의 주민들은 집이 온통 침수됐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크게 기뻐하고 있다.
은퇴자 아토니나 코스투첸코는 벽까지 차오른 물이 빠진 뒤 진흙탕이 된 거실에서 "한 순간이라도 후회한 사람은 없다"면서 "우리가 키이우를 구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데미디우의 홍수는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인프라스트럭쳐를 일부러 파괴해 병력과 장비가 우세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았다.
데미디우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러 인근 댐을 열어 홍수가 난 것이다.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주저없이 다리와 도로를 폭파하고 철도와 공항을 못쓰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고 적군을 함정에 빠트려 탱크가 이동하기 힘든 지역으로 몰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교량 300여곳이 파괴됐다고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인프라장관이 밝혔다.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키이우 외곽 공항을 장악하려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활주로를 폭파해 곰보로 만드는 바람에 러시아 특수부대를 실은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북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붙잡아 둠으로써 키이우로 진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초토화작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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