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자, 3주 사이 3만명 증가
새 변이 등 영향…더 늘어날수도
"고위험군 주의…이부실드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유행이 확연한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재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완치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감염의 비율은 낮지만 고위험군 중심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면역억제제 도입 등 대응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확진자 1613만920명 중 재감염자는 5만5906명이다.
지난달 19일 기준 재감염자 2만6239명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3만명이 증가한 셈이다.
재감염자 중에는 3회 감염된 사람도 65명이 있었다.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자 비율은 0.347%로 낮은 편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 전인 지난해 12월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0.1%에 불과했는데 올해 1월 이후엔 0.36%까지 증가했다. 영국에서는 재감염 비율이 1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재감염 사례 중에는 위중증 환자 72명과 사망자 52명도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단 이들의 연령대나 기저질환 유무, 감염경로 등 세부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재감염자는 향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 경과로 면역력은 저하되는 반면, 새로운 변이는 지속 출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본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춰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 변이를 세분화한 결과 BA2.3, BA2, BA.2.12, BA.2.5, BA.2.10 등 세부 계통 변이가 확인됐다.
또 XL, XE, XM 등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도 국내에 이미 유입된 상태다.
여기에 스텔스 오미크론보다도 바이러스 검출 속도가 23~27% 빠른 BA.2.12.1 변이의 경우 아직 국내에서는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미국, 캐나다 등 14개국에서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의 재감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전반적으로 경증이 특징이지만 고령층, 면역질환자,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재감염이 될 경우 위중증이나 심하면 사망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을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관건이다. 면역저하자를 위한 이부실드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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