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자 절반 11% 이상 임금 올라…"물가 상승 악순환 우려"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최근 미국인들의 이직 열풍 속에서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 중 절반의 임금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금 상승 추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인 사이트 집리쿠르터는 최근 6개월간 직장을 바꾼 미국인 2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는 임금이 이전보다 올랐다고 답했으며 절반 가까이는 11% 이상 임금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9%는 최소 5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선 코로나19로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이직이 활발해졌고, 기업들은 임금을 올리는 등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반 근로자의 연간 임금 상승률은 6%로 1년 전 3.4%에서 급등했다.
이직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노동연령인 25~54세 응답자의 20%는 1년 내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고 26%는 1~2년 머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임금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실질 임금이 쪼그라들며 임금 인상이 단행되고 이는 또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이달 WSJ의 설문조사에서도 경제학자들 27%는 임금 인상을 올해 주요 인플레이션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붕괴를 꼽은 응답자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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