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의존 줄이자"…EU, 재택근무·대중교통 활성화 권고

기사등록 2022/04/22 12:50:18

최종수정 2022/04/22 14:43:43

IEA와 권고안 발표…냉난방 줄이기 등 에너지 절약

"가정당 연 60만원 절약…석유 2억2000만배럴 절감"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 에너지 추가 제재를 논의 중인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회원국에 재택근무와 대중교통 활성화 권고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EU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함께 이 같은 권고안을 내놨다.

권고안에서 EU는 시민들에게 운전 대신 대중교통 이용, 주 3회 재택근무 등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냉난방 사용 감축 ▲고속도로 내 속도 줄이기 및 차량 에어컨 사용 절감 ▲비행기 대신 기차 이용 ▲대중교통·도보·자전거로 여행하기 ▲차 없는 일요일 등도 권고안에 담겼다.

모든 시민이 권고안을 따를 경우 가정당 연간 450유로(60만여원)를 절약할 수 있으며, 매년 2억2000만배럴 상당 석유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IEA는 추정했다. 170억㎥ 상당 가스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파티흐 비롤 IEA 집행이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끔찍한 고통에 직면해 유럽인들이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며 "이 권고안은 따라 하기 쉽고, 불편함 없이 러시아군에 들어가는 돈 흐름을 줄일 수 있다"고 촉구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 주요 인사와 기업 등에 대한 제재를 가해왔다. 다만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의존도가 큰 만큼 에너지 제재에는 미온적이었다.

유럽이 러시아에 지급하는 에너지 대금이 전쟁 비용으로 흘러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자 EU는 이달 초 5차 제재안에 석탄 수입 제재를 담았으며, 현재 준비 중인 6차 제재안에 석유 금수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U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대체할 방안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자, EU 시민들에게 생활방식을 변경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고 권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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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너지 의존 줄이자"…EU, 재택근무·대중교통 활성화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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