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마냥…꿈에도 나와" 청주 여중생 고통 담긴 메시지 공개

기사등록 2022/04/21 21:28:22

최종수정 2022/04/22 07:29:12

"길에서 아저씨 보면 놀라…펑펑울었다" 호소

유족 "수사 빨리 진행됐으면 비극 없었을 것"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성범죄를 당한 뒤 세상을 등진 충북 청주 여중생이 가해자인 친구 계부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추가 정황이 나왔다. 사진은 유족이 공개한 피해 여중생의 휴대전화 메시지 (사진=피해자 유족 제공) 2022.04.21.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성범죄를 당한 뒤 세상을 등진 충북 청주 여중생이 가해자인 친구 계부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추가 정황이 나왔다. 사진은 유족이 공개한 피해 여중생의 휴대전화 메시지 (사진=피해자 유족 제공) 2022.04.21.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성범죄를 당한 뒤 세상을 등진 충북 청주 여중생이 가해자인 친구 계부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추가 정황이 나왔다.

피해자 유족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중생 A(13)양이 생전 친구와 대화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A양은 친구가 "감히 내 친구를 강간하다니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분개하자 "어. 조두순마냥. 세 번이나. 시간 간격 두고."라며 당시 범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냥 (성기를) 떼버렸어야 했다"며 "걔네 아빠 좀 이상하긴 했다. ○○○(계부 의붓딸)과 술 먹는 거 걸렸을 때 다음에 부모님 허락 맡고 우리 집에서 자는 날 같이 술 먹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안 좋은 꿈을 꿨다. ○○○ 아빠(가해자)가 꿈에 나와 인사하는 데 소름이 돋아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면서 "길에서 지나가는 아저씨만 보면 ○○○ 아빠인 줄 알고 놀란다"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A양이 친구와 범행 증거를 수집하려 했던 정황도 나왔다.

친구가 "녹음기 틀어놓고 ○○○에게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봐도 되냐"고 묻자 A양은 "응, 해줘"라고 답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을까봐 아이들이 스스로 증거도 만들려고 했다"며 "길거리 아저씨만 봐도 공포감을 느끼고 악몽을 꾸는 삶을 살다가 아이들은 결국 세상을 등졌다. 수사가 더 빨리 진행됐다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A양은 지난해 1월17일 친구 계부 B(57)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B씨는 의붓딸인 C양을 추행하고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도 있다.

피해 고통을 호소하던 여중생 2명은 지난해 5월12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22층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재판에 넘겨져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B씨는 판결해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결심은 오는 5월12일로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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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마냥…꿈에도 나와" 청주 여중생 고통 담긴 메시지 공개

기사등록 2022/04/21 21:28:22 최초수정 2022/04/22 07: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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