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배달의민복 창업주 김봉진 의장이 스크린골프장 예약폼 '김캐디' 투자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봉진 배민 의장을 포함한 아주IB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이 78억원 규모의 골프장 예약 플랫폼 '김캐디'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골프 레슨을 알아보던 아내가 김캐디를 알게 됐고, 김 의장에게 이를 소개하며 개인 투자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김 의장은 김캐디가 배민의 사업 모델과 유사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의 투자 금액은 10억원 이하다. 김캐디와 첫 미팅에서 투자를 결정했고, 이요한 김캐디 대표에게 정기적으로 사업과 관련된 조언도 해준다고 한다.
김캐디는 2019년 설립된 스크린골프 예약 플랫폼 업체다. 전국 6000여개 스크린 골프장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해 전화 없이 터치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앱에서 이용료를 미리 결제하면 최대 25% 할인 혜택도 준다. 최근엔 모바일 앱 3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캐디를 통한 간편 예약한 건수는 3월 기준 전년 대비 450% 늘었다.
최근에는 골프 레슨 기능도 추가했다. 골프를 처음 접하는 '골린이'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유능한 골프 선생님을, 프로들에게는 자신의 스윙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이 기능은 출시 1개월 만에 전국 곳곳에서 수백 명의 프로들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이용자는 자신의 위치 기반으로 프로의 프로필과 약력, 레슨 비용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김캐디는 여기저기 분산된 스크린 골프장 정보를 편리하게 모아보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배달의민족의 시작점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배민의 시작은 지난 2010년 각 동네마다 전단지나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광고 정도로 작동하던 음식점 광고를 앱에 모아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캐디도 전단 광고나 입소문에 의존하던 스크린 골프 예약을 플랫폼 형태로 전환한 모델이다.
이번 김 의장의 김캐디 투자는 평소 투자 철학과도 잘 들어맞는다는 평이다. 김 의장은 사업 초기 배민 앱을 기획하면서 앱 이용자인 고객과 식당 업주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배민을 쓰면 쓸 수록 식당 매출이 늘어 가맹점주의 광고를 통해 앱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당장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사업이라도 당연하게 여겼던 불편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면 성장 기회가 충분하다고 판단, 김 의장은 김캐디 투자를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