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채권 시장규모 1000조…親ESG 투자, 2015년 대비 20배↑

기사등록 2022/04/21 07:30:00

글로벌 지속가능채권 시장규모 1000조원…ESG 투자 확대 가속화

ESG가 자금 조달, 해외 수출 등 기업 경영에 실질적 영향 미쳐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 세계 ESG채권 시장 규모가 1000조원으로 확대되면서 2015년에 비해 20배나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ESG가 더 이상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영 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딜로이트 안진과 공동으로 21일 '제9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ESG 대응방안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박태호 딜로이트 안진 파트너,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 이사,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 손재식 한국거래소 팀장 등이 함께 했다.

글로벌 지속가능채권 시장규모 1000조원…ESG 투자 확대 가속화

이날 첫 번째 발표는 '원활한 자금조달 위한 ESG 대응방안'을 주제로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 이사가 나섰다.

이옥수 이사는 "투자자들이 친 기후·친 ESG에 해당하는 사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확대하고, 반 기후·반 ESG에 해당하는 사업 또는 기업에는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며 "ESG 투자가 확대되면서 2021년 글로벌 ESG채권 시장규모는 약 1000조원에 달해 2015년 대비 2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투자자들의 투자축소는 특히 반 기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유럽은행들은 이미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 및 기업에 대해 여신 한도를 축소하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권 역시 동일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이 ESG 이슈가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사모펀드 역시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ESG 실사를 통해 ESG 이슈가 있는 기업에 개선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원활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ESG경영에 보다 더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ESG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국내기업 중 그린워싱 문제가 제기된 사례들이 있었다"며 "그린워싱 리스크로 인한 신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선 ESG 채권 발행시 실제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의미하는 녹색(green)과 세탁(washing)의 합성어로 환경 오염 문제는 축소하고 일부 장점만 부각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EU 기업지속가능성 실사 지침 채택…인권·환경 등 ESG 실사 의무화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EU 집행위가 올해 2월 기업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을 채택했다"며 "기업의 운영과 지배구조에 있어서 환경과 인권이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실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공급망 실사 지침을 위반한 회사와 거래하는 EU 역내 기업에 벌금 등 행정제재를 부과할 수 있어서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대기업은 물론 EU 기업에 수출하는 중견·중소기업까지 ESG 준수 사항을 인증·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EU 진출·수출기업은 인권 및 환경과 관련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과 체계를 마련하고 실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시 조치를 시행·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물적분할·합병 등 소유구조 변경시 소액주주 의견 수렴해야

손재식 한국거래소 팀장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개선안과 과제'를 주제로 마지막 발제에 나섰다.

손 팀장은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서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작성과 관련한 상장기업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팀장은 "지난 3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는데 올해부터는 이 기준을 적용해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주요 내용으로는 회사 소유구조나 주요 사업 내용 변경시 주주 보호 방안 마련, 내부거래·자기거래 내용 주주대상 설명 의무화, CEO 승계 프로그램 관련 내용 보고서 세부 명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물적분할·합병 등으로 회사의 소유구조를 변경하고자 한다면 소액주주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하고 반대 주주의 권리 보호 등 주주 보호 방안을 스스로 마련하고 이에 대한 세부 실천사항까지 기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가 자금조달, 해외수출 등 기업경영에 실질적 영향

이날 참석자들은 ESG가 더 이상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영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투자자들의 요구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ESG가 이제는 자금조달, 해외수출 등 실질적인 경영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ESG경영에 수반되는 노력을 비용(Cost)이 아닌 투자(Invest)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기업 차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글로벌 ESG채권 시장규모 1000조…親ESG 투자, 2015년 대비 20배↑

기사등록 2022/04/21 07:3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