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규모 비빔면 시장 둘러싼 경쟁 치열
팔도 부동의 1위지만 점유율 80→50%대로 하락
농심, 오뚜기 추격 속 마케팅도 치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비빔면 시장이 벌써 달아오르고 있다. 라면 업계는 제품을 리뉴얼하고 광고 모델을 전격 교체하는 등 여름 비빔면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비빔면 시장은 팔도가 선두를 달리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이 추격하는 구도다. 국내 시장만 1500억원 규모로 라면 업계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팔도 비빔면 1984년 출시 이후 부동의 1위
팔도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올해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맵지 않은 비빔면인 '꼬들김 비빔면'과 '꼬깐초 비빔면'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빨간 소스 비빔면뿐 아니라 맵지 않은 '하얀 비빔면' 시장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농심·오뚜기, 2~3위로 바짝 추격
오뚜기는 올 여름 비빔면 시장 2위 탈환에 나선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출시했다. 배와 사과, 매실, 무, 태양초에서 한 글자씩 따온 이 제품은 매콤한 맛에 새콤달콤한 맛을 추가하고 중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이에 더해 정통 소바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냉모밀'도 출시했다. 유탕면으로 소바면의 구수한 풍미와 식감을 구현했고, 가쓰오부시를 졸여낸 짜지 않은 간장 육수에 시원한 무와 알싸한 와사비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풀무원도 여름면 시장 공략에 속도
비빔면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증량도 늘렸다. 비빔밀면은 총 158g으로 현재 판매하는 국내 비빔면 제품 중 가장 양이 많다. 삼양식품은 기존 계절면 제품인 '열무비빔면' 생산도 재개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출시한 정·백·홍 비빔면으로 여름 비빔면 시장을 공략한다. 정비빔면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빔면으로 육류 원료를 첨가하지 않고 사과, 배 등 과일농축액과 고추장을 최적의 시간 숙성하여 깔끔한 감칠맛을 낸다.
비빔면 광고 모델 교체하는 등 마케팅도 치열
오뚜기도 광고 모델을 교체했다. 지난해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내세웠지만 올해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세 주인공 정은지·한선화·이선빈으로 교체했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 모델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재석을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올해 비빔면 성수기가 더 길어질 것"이라며 "이를 잡기 위한 업체별 경쟁도 어느 해보다 치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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