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도 약 8년만에 최고치…4% 임박

기사등록 2022/04/21 06:00:00

최종수정 2022/04/21 08:24:4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연속 둔화됐다. 지난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8일 조사 기준)은 지난주 대비 0.1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주 연속 줄었으며, 수도권의 거래 침체로 전국 아파트값(0.22%)도 지난주(0.23%)보다 상승폭이 작아졌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1.11.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연속 둔화됐다. 지난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8일 조사 기준)은 지난주 대비 0.1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주 연속 줄었으며, 수도권의 거래 침체로 전국 아파트값(0.22%)도 지난주(0.23%)보다 상승폭이 작아졌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1.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국채 금리 급등에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상품들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조만간 4%대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이달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의 최고 적용금리는 연 3.95% 수준이다. 적격대출 금리는 2014년 6월(4.23%) 이후 7년10개월, 보금자리론은 2014년 7월(4.05%)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적격대출은 주금공이 은행 등을 통해 공급하는 장기고정금리대출 상품으로, 무주택자 또는 처분조건을 둔 1주택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면 최대 5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른 정책금융 상품들에 비해 금리 수준은 높지만, 소득 제한이 따로 없는 등 대출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인기가 많다.

보금자리론은 약정만기(최장 40년) 내내 대출금리가 고정돼 서민·실수요자가 금리인상 시기에도 영향 없이, 매월 안정적으로 원리금 상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4월 현재 주금공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은 대출만기에 따라 연 3.65%(10년)부터 3.95%(40년)로 이용할 수 있다. 전자약정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보금자리론'은 이보다 0.10%포인트 낮은 연 3.55%(10년)부터 3.85%(40년)의 금리가 적용된다.

집값 6억원·연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원) 가구에 허용되며, 대출한도는 3억6000만원이다. 특히 보금자리론은 실수요자들을 위한 상품인만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한도가 최대 70%로 높아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연 6%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책금융상품의 금리도 곧 4%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각각 2014년 6월,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4%를 넘어서게 된다.

실제 이들 정책금융상품의 금리는 빠른 속도로 오르는 추세다.

적격대출은 지난 2019년 5월 2.99%로 2016년 9월(2.78%) 이후 3년8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이후 지난해 5월(3.01%)로 2년 만에 3%대로 올라섰고, 지금까지 11개월 동안 0.94%포인트 뛰어올랐다.

보금자리론의 최고 금리 역시 2019년 5월 2.95%로 2016년 12월(2.75%) 이후 3년5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뒤 2년1개월 동안 2%대를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해 7월 3.0%로 올라선 후 9개월 동안 0.95%포인트가 올랐다.

이처럼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국고채 5년물 금리의 상승 등으로 재원조달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3.212%로 지난해 말 대비 1%포인트 넘게 올랐다.

더욱이 앞으로도 이러한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 등을 이용하려는 서민들의 부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을 때 가계 연간 이자 변동 규모는 3조3000억원, 차주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금액은 16만4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가파른 금리인상에 '오픈런'을 방불케 했던 적격대출 신청도 이전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그간 적격대출은 은행들이 주금공으로부터 한도를 새로 받아 대출을 재개할 때 마다 수일 안에 동나는 사례가 매번 반복돼 왔다.

주금공 관계자는 "각 은행별, 지점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적격대출 신청을 둘러싼 움직임이 다소 차분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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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 금리도 약 8년만에 최고치…4%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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