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도화면 일원 삼국시대 고분문화 학술적 가치 재조명
삼국시대 고흥지역의 활발한 대외교류 파악할 중요 유적
[고흥=뉴시스] 김석훈 기자 = 전남 고흥군은 도화면 봉룡리 봉룡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호남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축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고분임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문화인 '마한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남도비 50% 포함 총 4000만원을 들여 발굴 조사했다.
고흥 봉룡고분은 2021년 존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렸으나 대부분 도굴돼 매장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고분 축조방식이 적용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매장주체부 바닥층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사면이 모여드는 쌓기 방법인 '모줄임기법'석실과 석실과 묘실 사이에 '문주석'을 세웠다.
봉분 측면에서 시신이 들어가는 횡혈식 구조에서 보이는 연도부를 만들었으면서 시신을 봉분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 매장하는 수혈식 석실을 기본구조로 돌을 쌓았다.
매장주체부 주변으로 분구의 봉토 유실을 방지하고 묘역과 고분의 외곽 경계를 나누는 호석을 두른 후 크고 작은 할석을 채워 만든 것 등이 특징으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또 봉룡고분 석실의 바닥은 삼국시대 산성으로 알려진 '백치성(전남도 기념물 제209호)'에서 출토되는 것과 동일한 형태의 기와를 정연하게 깔아 시신을 안치했던 것으로 보여 삼국시대 산성과의 연계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분의 축조 방법은 백제, 마한, 가야, 일본의 고분 축조 기법이 혼용돼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흥군 일대를 비롯해 호남지역에서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 바가 없을 정도로 새로운 축조 방법을 사용했다는 방증이 되고 있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고흥군의 고분 문화의 다양성을 밝히고 이를 통한 삼국시대 고흥지역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현재 고흥에는 미확인 된 수많은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통해 고흥지역 고분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개방적인 지역이며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과 발굴단체는 봉룡고분 발굴 현장을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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