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IC 진출로 개통 지연, GGM 지속가능성 등 격론
AI산업 성과 놓고 '공치사'…정권교체 책임론 신경전
쇼핑몰 유치·무등산 접근성 개선, 두 후보 모두 찬성
[광주=뉴시스] 변재훈 이영주 기자 =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앞둔 이용섭·강기정 예비 후보의 첫 TV토론에서는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치열한 정책 공방이 펼쳐졌다.
두 후보는 지산IC 진출로 개통 지연,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적자 우려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공로와 정권 교체 책임론 등을 놓고도 첨예한 신경전이 빚어졌다.
KBS 광주방송총국 후보 초청으로 19일 오후 7시 25분부터 65분 동안 열린 TV토론회에서 주요 쟁점은 '지역 경제 발전'과 '민선 7기 시정 공과'였다.
강 후보는 이 후보 민선 7기 시장 재임 기간 중 제2순환도로 지산IC(나들목) 진출로 개통 지연을 파고들었다. 강 후보는 "무등산·지산유원지 접근성 때문에 지산IC 공사가 지난해 11월에 끝났는데 안전 문제로 개통을 못 하고 있다. 이해가 안 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처음에는 IC에서 오른쪽 차선으로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검토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소음, 교통 불편 등을 (제기)하기 때문에 1차선 도로 쪽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했다"며 "관행과 다르기 때문에 겨울철 미끄러짐 등 교통사고 우려가 있다고 해 개통을 미뤘다. 안전장치를 보완해 개통할 것이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곧바로 "2019년 1차선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계획으로 설계 변경할 당시 자료를 보니까 자문위원 5명 중 3명이 반대 취지로 의견을 냈다"며 "어떤 이유로 설계 변경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100억 원을 들여 이미 다 만들어진 도로에 대한 안전을 다시 검토한다. 행정이 왜 이렇게 이뤄지는지 이해 안 된다"고 응수했다.
광주형일자리 GGM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치열하게 맞붙었다.
강 후보는 GGM 감사보고서를 근거로 "적자 폭이 매우 늘 수 있다고 수치가 이야기한다. 차량 1만 대를 팔았는데 영업 손실이 200억 규모다. 물론 지금 첫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매출 채권 비율이 매우 높다. 현대차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GGM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다. GGM은 위탁 공장으로서 인건비, 원가 모든 비용을 현대차가 부담한다. GGM은 차 1대당 수익률을 보장하게 돼 있다. 2~3년 지나면 적자가 아니다"고 반론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유치에 대한 공로, 자치구 발전 공약 등을 놓고도 충돌했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을 통해 "낙후된 도시 유일 돌파구는 4차 산업이고 핵심은 AI산업이라 생각한다. AI산업 유치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많다"며 AI산업이 예비타당성면제 사업으로 선택에 기여했다는 강 후보의 주장 진위를 따져 물었다.
강 후보는 "2017년 2월 제가 직접 공약으로 발표했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문승현 당시 총장 등과 함께 AI융합사업에 대해 공부했고,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예타면제 사업 신청이 들어온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도 이에 질세라 "시에서 부탁해 광주 공약으로서 AI산업이 선정된 것이다. 무슨 근거로 말씀하는지 모르겠으나 강 후보는 AI 관련 사업 진행률이 매우 낮다고 이야기했다. 1차 연도인 2020년도 사업비 집행률은 93.8%, 지난해에도 97.7% 예산이 집행됐다"고 비판했다.
AI산업 육성 예산 규모와 삭감 배경에 대해서도 두 후보가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강 후보의 5대 신경제지구·5대 활력지구 공약에 대해 "새로운 게 없다. 이미 (시장 재임기간 중) 제가 추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재원 계획도 뒷받침되지 않아 아쉽다"고 날을 세웠다.
강 후보는 "정책 연속성으로 봐야한다. 전임 시장, 전임 리더가 하던 걸 이어가고 부족한 걸 채워가는 것이 후임 시장의 일이다. GGM은 윤장현 전 시장의 출마 공약이었고 시장이었던 후보가 잘 이어받아 만든 것이다"며 "남구의 차세대배터리산업 육성은 새롭게 제안한 발전 공약이다"고 받아쳤다.
민주당 정권 재창출 실패를 둘러싼 책임론도 불거졌다.
이 후보는 "국민이 촛불로 세운 정권을 한 번도 연장 못하고 5년 만에 넘겨줬는데 역사의 죄다. 강 후보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정권 재창출 실패 책임에 대한 사과 한번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거듭 사과했다"면서 "책임을 묻자면 문 대통령도 그만둬야 하느냐.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으로 일했던 이 후보도 책임을 어떻게 지실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도 "책임은 스스로 통감해야 한다고 본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무슨 책임이 있다고 정계 은퇴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통 질문이었던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와 무등산 접근성 개선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찬성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이 밖에도 두 후보는 복지 분야에서 ▲5세 이하 무상교육·보육 공약 재원 마련 ▲농민·가사·참여수당 도입 ▲시장의 '교육 컨트롤타워' 역할론 ▲복지안전부시장제 도입 등에서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오는 23일부터 나흘 동안 시민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로 치러진다. 이달 27일 최종 후보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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