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자영업자 '방긋'…활기 찾은 거리

기사등록 2022/04/18 20:51:41

최종수정 2022/04/18 20:59:15

거리두기 해제에 북적이는 수원역로데오…자영업자들 '기대'

성인 된 뒤 첫 자유 만끽 대학생, 반면 직장인들은 회식 걱정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역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8.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역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마음껏 장사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인 줄 몰랐어요. 사람들 많이 다니는 것 보이시죠? 아직 월요일이라 큰 변화는 없지만 차근차근 더 좋아지겠죠."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전면 해제된 18일 오후 7시30분 경기 수원시 수원역로데오거리,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월요일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식당마다 자리 잡은 손님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완연한 봄 날씨에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음식점, 옷가게에서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활기에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역로데오거리에 위치한 곱창집 직원 윤모(57·여)씨는 "거리두기가 풀려서 그냥 좋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이번 주말 매출을 기대 중"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는 "그동안 장사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어려웠다. 처음에야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2년째 이어지니까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거리두기가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했다. 이제라도 하나둘씩 일상을 찾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2년 넘게 지속된 거리두기로 일찍 들어가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늦게까지 식당을 찾을 지가 걱정이다. 예전처럼 매출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이모(34)씨는 "거리두기가 빨리 풀리기 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풀리니까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제일 걱정되는 건 영업시간이다. 코로나19 이전처럼 24시간 영업을 할까 싶다가도, 어차피 사람들이 오지도 않을 텐데 괜히 인건비만 버리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 우선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역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8.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오후 7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역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시간제한 없이 자유를 만끽한다는 대학생도 있었다.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술집 앞에서 대기 중이던 김모(19·여)씨는 "대학생 됐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입학식, OT(오리엔테이션) 등 아무것도 못 했다. 지금 시험기간이긴 한데 거리두기가 드디어 풀린다고 해서 신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김모(20)씨는 "성인이 되고 나서 대학교 2학년인 지금껏 거리두기 때문에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다. 영업제한 때문에 쫓기듯 나갔는데 오늘은 해방된 기분으로 마음껏 술 마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거리두기 해제를 반기지 않는 직장인들도 적지않았다.

회식 중이라는 양모(30)씨는 "거리두기가 풀리자마자 회식이다. 사람들이 거리두기 해제 소식에 폭주하면서 코로나19 대확산이 다시 올까 걱정도 된다. 섣부른 결정인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직장인 박모(29·여)씨는 "자영업자 생각하면 거리두기가 풀리는 것이 맞지만, 벌써부터 회식 일정 잡히는 것 보니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2년 동안 거리두기에 익숙해서 밤 10시 넘어가면 몸이 힘들다. 다음 날 출근할 것 생각하면 그정도로 마쳐야하는데 거리두기 해제됐으니 시간 제한 없이 이어질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회식이 줄었던 것은 좋은 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년1개월동안 이어졌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전면 해제됐다. 사적모임, 운영시간, 행사·집회, 종교활동, 실내 취식금지 등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되며 실내 취식금지는 보다 안전한 취식재개 방안 마련 등을 위해 1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 25일부터 해제된다.

다만 마스크 착용의무는 당분간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실외마스크 착용은 2주 후에 방역상황을 평가해 결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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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 자영업자 '방긋'…활기 찾은 거리

기사등록 2022/04/18 20:51:41 최초수정 2022/04/18 20: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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