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3년만에 첫 체육대회…운동장엔 웃음소리 가득
식당엔 단체 예약 빗발…"위기 속 이제야 숨통 트여"
[광주=뉴시스] 류형근 변재훈 김혜인 이영주 기자 = "3년 만의 체육대회 신나요!" "단체 예약이 늘고 있어 이제야 한숨 놓이네요."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제외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광주 도심 곳곳은 활기를 띄었다. 지난 2년여 동안 애타게 기다린 일상 회복이 현실화되자 남녀노소 밝은 표정으로 거리를 거닐었다.
이날 오전 광주 남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입학 이후 3년 만에 첫 체육대회에 참여한 3학년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들은 소풍·체육대회 등을 즐기지 못했고 잦은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같은 반 친구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채 1·2학년을 보냈다.
입학 이후 첫 체육대회도 부모 참석 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지만 학생들은 즐거움과 설레임을 숨기지 않았다.
한 학생은 "전날 엄마에게 운동복과 가벼운 운동화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처음으로 3학년 전체가 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니까 신나고 재미있다"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또 다른 학생은 "달리기에서 1등을 해 엄마에게 자랑하겠다. 운동장에서 뛰어 노니까 즐겁고 또 체육대회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식당가도 조금씩 영업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점심 무렵 동구 충장로 한 고깃집에도 손님 발길이 잇따랐다. 이날 잡힌 단체예약 2건 중 1건은 10명 이상 대규모였다.
동구 서석동의 한 중국음식점 좌석에도 공공기관·기업 임직원들로 가득 찼다. 15명 규모 상견례 단체예약도 접수됐다.
광산구 송정동의 한 대형 음식점에도 이날부터 10명 이상 대규모 예약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반나절 동안 10명 이상 예약 건만 4건을 넘기며 일상 회복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체감했다.
인근 한 떡갈비 전문음식점도 점심식사 손님 맞이에 바빴다. 당장 지난주보다 손님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전세버스 단위 관광객 손님이 늘어나는 등 호황을 맞을 것으로 종업원은 기대했다.
한 식당 업주는 "지난주부터 손님이 늘어났다. 오늘 당장 손님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방역 지침이 해제되면서 차차 경기가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제때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지 못해 당분간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 업주는 "최근 모임 인원 제한이 6명, 10명으로 점차 늘어나면서 영업 이익도 확연히 늘고 있다. 확실히 매장 방문 손님과 함께 저녁 식사 술자리도 늘면서 매상 증가 폭이 체감된다"며 "지난 2년 간 폐업 위기도 있었지만 이제야 좀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광주 지역 경로당도 운영 재개를 앞두고 대대적인 방역 활동을 벌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사적 모임과 행사·집회 인원 제한을 모두 완화했다. 이에 따라 식당·카페·술집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단 마스크는 현행대로 착용해야 한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 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 이후 757일, 약 2년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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