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환영" 일상회복 돌아가기 준비
"감염 확산 걱정돼"……대규모집회 증가 우려도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밤 12시에 손님이 들어오다니 믿기지 않네요. 오전 6시까지 문을 열어 놓을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날을 막 넘긴 19일 오전 0시40분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술집 거리.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손님들이 술집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내 남성 2명이 한 술집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펼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2년여만에 심야 손님을 받는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돋았다.
자영업자 이모(42)씨는 "밤 12시 이후 손님을 맞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면서 "오늘은 손님이 없더라도 오전 6시까지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새벽 장사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다.
자정이 되자 마무리를 하는 술집, 식당도 눈에 보였지만 이들 역시 심야 손님맞이를 준비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슷한 시각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청주대 먹자 골목도 손님으로 북적였다.
한 술집 주인은 "학교 시험기간인데다 평일인데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몰려 놀랐다"며 "앞으로도 쭉 이럴 것만 같다. 오전 3시까지 열려고 했는데 영업시간을 늘려야겠다"고 말했다.
이 식당을 찾은 대학생 전모(23)씨는 "밤 11시에 술 한잔하러 나왔다"며 "시간 제한 없이 술집을 찾을 수 있어 너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조치 해제 후 청주지역 자영업자들이 일상 회복에 나서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매출 회복이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나아질 것이란 가능성을 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환영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곡동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62)씨는 코로나19 창궐 후 박씨는 24시간 운영해 오던 영업 시간을 오전 9시~오후 10시로 변경해 운영해 왔다.
영업시간 축소로 인한 매출 타격은 그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부분이었다.
현재 박씨는 심야 직원을 구하는 등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박씨는 "직원이 없어 당장 심야영업은 힘들지만 구해지면 바로 영업시간을 늘릴 것"이라며 "2년여간 우리 식당은 물론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았다.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제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충북대학교 인근에서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9)씨의 목소리에도 화색이 돋았다.
김씨는 "얼마만의 심야 영업인지 믿지기가 않는다.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구해질 때까지 철야로 영업을 할 예정"이라며 "당장 손님이 몰리진 않겠지만 영업 제한이 풀렸다는 것 하나만으로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거리도 거리두기 해제로 단체예약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진 삼겹살거리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관, 관공서 단체 손님들이 많이 감소했었는데 이번 거리두기 해제로 기존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상회복의 일환으로 오는 6월 삼겹살거리 축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거리두기 해제를 반색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감염 확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직장인 장모(29)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그만큼 감염 우려가 커지는 건데 긴장감이 너무 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인원 제한 해제로 회식이 다시 부활할까 신경 쓰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행사·집회 인원 제한 해제로 인한 대규모 집회 증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2주 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될 경우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거리두기 전보다 집회나 집회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규모 집회 신고 증가세가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다수가 모이는 자리인 만큼 집회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시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