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왕·법꾸라지·아빠찬스 지명철회해야"
"부실 조차 아닌 무죄추정·답정너·無검증"
尹 정호영 엄호엔 "조국 때는 팩트 있었냐"
검증팀 주진우 겨냥 "인연만 본 심복검증"
지방선거 고려 강공…정호영 '제2조국' 기대
![[서울=뉴시스] 전진환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1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18/NISI20220418_0018711192_web.jpg?rnd=20220418103528)
[서울=뉴시스] 전진환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콕 짚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낙마 3인방'을 향해 공세를 집중하는 것으로, 인사 실패를 집중 부각시켜 윤석열 정부 출범 전 기선제압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임대왕·축재왕·특혜왕 소리 듣는 국무총리 후보자, '비번 거부 법꾸라지' 소리 듣고 검찰개혁 저지하기 위한 하수인 노릇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아빠찬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모두 지명 철회하고 국민께 약속한 공정하고 일 잘하는 후보자로 전원 교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며 만약 중차대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에는 법적 조치까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썩은 물로 시작하면 5년 내내 대한민국은 부패하고 고통은 오롯이 국민 몫이 될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인사참사의 모든 책임은 내각을 친구와 동문, 심복으로 가득채운 윤석열 당선인에게 있다"며 "이쯤되면 윤 당선인이 국민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한 함량미달 후보자들을 지체없이 지명 철회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압박했다.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은 "검경과 국세청 등 각급 기관이 파견한 검증팀과 현 정부 인사검증 DB(데이터베이스) 접근 권한이 있음에도 드러나는 부실 검증 사례는 인수위 인사검증이 국민 눈높이가 아닌 윤 당선인 의중에 맞춘 거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윤석열 인수위의 인사검증은 하루짜리, 무죄추정, 답정너 인사검증"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주진우 변호사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 주임검사였던 주 변호사는 윤석열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하마평이 나온다.
인사청문위원회 태스크포스(TF) 소속 고민정, 민형배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실력보고 인선한다더니 인연을 보고 인선하는 윤 당선인이 심복과만 상의하며 철저한 검증없이 내각 명단을 발표한 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후보자 자질, 도덕성, 전문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어떤 기준을 갖고 인선햇는지,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쳤는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혹독한 검증기준이 뭔지 알 수 없다. 기본적인 검증 조차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인사검증팀의 주진우 변호사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측근정치, 측근인사만 난무한다. 공정의 가치를 더이상 훼손하지 말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건물에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8.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18/NISI20220418_0018710975_web.jpg?rnd=20220418091302)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건물에서 출근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8. [email protected]
이처럼 민주당이 '낙마 3인방'을 지목하며 강공모드에 나선 것은 6·1 지방선거를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2주 연속 오른 57%, '잘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37%에 그친 바 있다.(12~14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정권 초 '안정감'에 무게를 싣는 여론 성격상 지선 한달 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예비여당'인 국민의힘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구도를 '인사 실패' 논란을 부각시켜 뒤집으려는 시도인 셈이다.
특히 윤 후보자의 '40년 지기'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과 고위급을 지낼 때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과, '2급' 현역 군복무 판정을 받았던 아들이 경북대병원 진단서로 '4급' 사회복무요원 대상이 된 것을 둘러싼 '아빠찬스' 논란이 과거 문재인 정권을 코너에 몰아넣었던 것처럼 윤 당선인 측에도 '제2의 조국 사태'로 번지리란 기대도 엿보인다.
윤호중 위원장은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이던 당시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의 한동훈 후보자를 통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인 일이 있다"며 "소녀 일기장까지 압수하던 잔혹하고 무자비한 공정의 잣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공동 비대위원장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팩트가 있어서 70여곳을 압수수색했느냐. 수사도 하지 않고 팩트가 없다고 하는 건 친구니까 수사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며 "정호영 후보자 사퇴는 당연하다. 물론 사퇴하더라도 수사는 받아야 한다. 그것이 공정"이라고 가세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고민정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지명철회가 우선돼야 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때 했던 것처럼 직접 수사를 지시해야 될 사항"이라고 호응했다.
윤 당선인이 '확실한 부정의 팩트'를 언급하며 감싼 데 대해선 "그 팩트를 확인하기 위해서 소위 검찰에서 수사할 때 압수수색 이란 걸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힐난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국민 통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내각 구성"이라며 "특정 대학 출신, 자신의 고교 선후배, 소위 술 친구 등 아주 끼리끼리 내각, 자신이 비판했던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보다 훨씬 한 술 더 뜬 그런 윤로남불 내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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