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소그룹, 초안 마련 중…곧 각국 외교관들과 논의
佛대선 영향 최소화 위해 최소 4월 말~5월 초 논의 예정
내달 말 정상회의서 채택 전망…전시 따라 조기 개최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달 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이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단계적으로 금수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EU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오는 24일 예정된 프랑스 대선 결선 이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재안은 이달 초 EU가 내놓은 석탄 수입 제재안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지난 8일 5차 대러 제재안에 모든 형태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하되, 4개월간 유예 기간을 둬 단계적으로 수입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원유 수입을 제재할 경우 러시아 에너지 제재에 소극적인 독일의 동참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다만 본격적인 논의는 오는 24일 프랑스 대선 이후 시작할 방침이다.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포퓰리스트 성향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 지지를 부추기거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재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다.
석유 제품 종류와 수송 방법을 구별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송유관이 아닌 유조선을 통해 수입되는 석유에 대해 우선 금수 조치를 내리는 방안이다. 과도기간으로 최소 한 달이 부여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유럽 연휴 기간인 오는 16일 가톨릭 부활절이나 24일 정교회 부활절을 고려해, 논의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EU는 다음달 말 우크라이나 관련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시 상황에 따라 원유 제재 압박을 위해 회의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제재안 초안은 현재 유럽위원회 소속 소수 전문가들에 의해 마련되고 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유출이나 EU 회원국 내 반대 여론을 우려해 세부 사항은 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소규모의 외교관들이 부활절 연휴 기간 유럽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에너지 제재가 자국 중요 에너지 부문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처음 인정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수출을 아시아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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