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먼 훗날 당신의 후배가"...세월호 8주기 앞두고 기억교실 찾은 학생들

기사등록 2022/04/15 15:58:36

최종수정 2022/04/15 18:03:57

이른 아침부터 안산지역 주민들 추모 발걸음 이어져

오후에는 안산 단원고 재학생들 찾아와 추모하기도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은 단원고 재학생들이 교실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04.15. jtk@newsis.com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은 단원고 재학생들이 교실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04.15. [email protected]

[안산=뉴시스]변근아 기자 = "먼 훗날 당신의 후배입니다. 당신이 있던 학교는 여전히 벚꽃이 예쁘게 핍니다.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민주시민교육원 내 기억교실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기억교실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학생이 수업을 들었던 교실 10개 반과 2학년 교무실을 그대로 복원해 둔 공간이다.

추모객들은 희생된 단원고 학생을 모두 기억하겠다는 듯 아이들의 사진을 비롯해 이들을 추모하는 편지, 꽃 등이 가득 놓여있는 책상을 한 번씩 짚어보면서 한 반씩 둘러보곤 교실을 떠났다.

아내와 기억교실을 찾은 안산 지역 주민 한모(60)씨는 "2, 3명의 아이만 숨졌다고 해도 마음이 아픈 데 수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던 것 아니냐"면서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잊을 수 없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추모공간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하모(32)씨는 "사고 당시에는 한국에 없어서 그저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고만 알았다"면서 "뒤늦게 한국에 다시 들어와 제대로 된 사고 내용을 알고 아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특별한 추모객이 기억교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안산 단원고 재학생들이 오전 학교에서 자신들의 선배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 뒤 기억교실을 찾은 것이다.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로 교실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미리 가져온 편지를 놓고 가기도 하고, 책상 위 놓인 노트 위에 글을 남기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한 학생은 책상 앞에서 한참을 눈물을 흘리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내기도 했다.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은 단원고 재학생들이 교실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04.15. jtk@newsis.com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세월호 참사 8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4.16 민주시민교육원에 마련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찾은 단원고 재학생들이 교실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04.15. [email protected]


김모(17)양은 "사고 당시에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 나이가 어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뉴스로 이를 접했던 기억은 있다"면서 "아침에 학교에서 추모 영상을 보고 왔는데 눈물도 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 조은채(18)양은 "학교 임원으로 이번 세월호 추모행사를 준비하며 세월호에 대해 알아보면서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됐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모두가 이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 선배의 책상 앞에 앉아 '먼 훗날 당신의 후배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기억교실을 찾아 희생자들 책상에 노란 리본이 달린 꽃을 헌화하고 추모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추모식을 열고 "단원고 250명 학생과 열한 분 선생님을 잃은 4.16은 경기교육의 무거운 짐이자 책임인 동시에 미래를 위한 희망이자 과제"라며 "그들의 뜻, 마음, 희망, 꿈, 그리고 삶까지 경기교육을 통해 구현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교육가족 모두가 저마다 자리에서 지고가야 할 책임과 미래의 희망, 이 두 가지 가치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경기교육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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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먼 훗날 당신의 후배가"...세월호 8주기 앞두고 기억교실 찾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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