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도둑 갈매기 내쫓으세요"…베네치아 5성급 호텔이 준 이것은?

[서울=뉴시스]김수진 인턴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 한 고급 호텔이 음식을 훔치는 갈매기와 싸우기 위해 장난감 물총으로 투숙객을 무장시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치아 소재 5성급 호텔 '그리티 팰리스'는 갈매기를 쫓아내기 위해 손님에게 주황색 장난감 물총을 제공했다.


호텔 측은 최근 몇 년 간 손님들의 음식을 낚아채는 갈매기떼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갈매기는 매일 아침과 점심 샌드위치나 피자 등을 낚아채기 위해 호텔 발코니 주변으로 날아들었다. 음식을 훔치고 유리잔을 깨뜨렸으며, 음료를 쏟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난 2008년 베네치아에서 새 모이 주기를 금지한 이후 개체수가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갈매기들이 굶주리게 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그리티 팰리스는 갈매기를 쫓아내기 위해 가짜 올빼미 모형이나 매 조련사를 두기도 했지만, 플라스틱 물총이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이었다.

파올로 로렌조니 그리티 팰리스 이사는 "갈매기들이 물총을 보자마자 도망간다"며 "사용할 필요도 없고, 그냥 테이블 위에 두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근 4성급 호텔 '모나코앤그랜드커널'도 야외 식사를 하는 손님에게 물총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호텔종사자 협회는 갈매기를 막을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협회가 주최한 갈매기 퇴치 세미나에선 매 조련사를 고용하거나, 특별한 음향,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불쾌한 냄새 등으로 갈매기를 막는 방안이 나오기도 했다.




세미나 주최자인 프란체스코 보에모 위생·환경 전문가는 "다수의 갈매기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고 성가신 존재일 뿐만 아니라 건강, 위생, 건물과 환경에도 문제가 된다"면서 "하지만 보호종이라 쥐처럼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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