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의 변신…'옥승철 오픈런'까지?

기사등록 2022/04/13 10:48:02

최종수정 2022/04/14 14:51:14

'2022 아트선재 프로젝트' 두번째 전시

'옥승철-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 24일까지

[서울=뉴시스]옥승철, '포트레이트',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각 200×150 cm. 사진: 임장활(그래피토).
[서울=뉴시스]옥승철, '포트레이트',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각 200×150 cm. 사진: 임장활(그래피토).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시장에서 '옥승철'(34)은 개그계 '옥동자' 만큼이나 유명하다. 미술계에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다. 일본 만화같은 그림인데 '없어서 못파는 그림' 대열에 있다. 3년 전 부터 KIAF, 아트부산 등 국내 굵직한 아트페어에 나오기 무섭게 품절사태다. MZ 아트 컬렉터들이 휩쓸고 있는 시장 열풍과 맞물려 있다.

대체 왜 인기일까?

그동안 미술시장 작가 전시와는 거리가 멀었던 사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장언)가 옥승철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아트선재센터에는 국내 유명한 전시 큐레이터인 김선정씨가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옥승철-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를 제목으로 회화, 조각, 영상 등 15점을 선보였다. '2022 아트선재 프로젝트' 2번째로 펼친 이 전시는 시작부터 난리법석이었다. 1층에서 판매하는 에디션을 사기 위한 대기줄 '옥승철 오픈런'이 연출되어 옥승철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뉴시스]최근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 판매하는 옥승철 에디션 작품을 구매 하려는 사람들이 미술관 앞에 텐트의자를 놓고 문을 열기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되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독자 제공.
[서울=뉴시스]최근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 판매하는 옥승철 에디션 작품을 구매 하려는 사람들이 미술관 앞에 텐트의자를 놓고 문을 열기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되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독자 제공.


일본 만화 캐릭터를 확대한 캐릭터 작업에 대해 아트선재센터는 "옥승철의 작업은 디지털 세계의 종착점이자 아날로그 세계의 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제목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윤곽선 만들기)'를 단 이유다. 이는 벡터 드로잉 프로그램인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명령어로, 창작자의 모니터 속 완성물이 제작자의 컴퓨터에서 변형 없이 본래대로 출력되도록 그 형태를 고정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렇게 고정된 벡터는 3D 프로그램이나 캐드(CAD) 프로그램 등에 불러들여지고, JPEG, PNG, GIF 등의 비트맵(bitmap) 이미지로 출력된다.
[서울=뉴시스]2022 아트선재 프로젝트 #2: 옥승철  –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 전시 전경, 2022, 아트선재센터. 사진: 임장활(그래피토)
[서울=뉴시스]2022 아트선재 프로젝트 #2: 옥승철  –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 전시 전경, 2022, 아트선재센터. 사진: 임장활(그래피토)


이런 측면에서 옥승철의 이미지는 만화, 영화, 게임 등 화면 내부에서 변조되고 복제되는 디지털 이미지다.

작가가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 만든 벡터 그래픽은 아크릴화의 밑바탕이 되고, 금속 거울 제작을 위한 레이저 커팅 템플릿이 되며 회화와 조형으로 탈바꿈한다. 원본과 재현의 역전, 디지털 시대의 특유성을 보여 준다.

그의 캐릭터 이미지는 인기에 힘입어 회화, 영상, 조각 등으로 재생산, 제도권 미술로 확장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가 연 옥승철 전시가 한 몫 하고 있다.

옥승철의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 이 전시는 또 다른 초상화로 범람하는 디지털 이미지가 과연 새로운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전시는 24일까지. 무료 관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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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의 변신…'옥승철 오픈런'까지?

기사등록 2022/04/13 10:48:02 최초수정 2022/04/14 14: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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