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원유도 6.69% 올라 100.60달러 기록
전문가 "유가 사상 최고였던 2008년과 상황 비슷"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다시 치솟았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책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뉴욕선물거래소(NYMEX) 기준 5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31달러(6.69%) 오른 배럴당 100.6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6.16달러(6.26%) 상승한 104.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책으로 운전, 항공기 이용 등이 줄면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중국의 봉쇄책이 점차 해제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도시 대부분이 봉쇄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 관리들은 전날인 11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봉쇄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선물 부문 부사장 로버트 요거는 "수요를 파괴했던 요인이 끝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전체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로 올해 러시아의 산유량 전망치를 53만 배럴로 낮췄다. 반면 올해 미국의 생산량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하루 26만 배럴에 불과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 OPEC 정상들이 유럽연합(EU) 관계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제재, 기타 행동들이 하루 7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의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서비스의 글로벌 수석 에너지분석가 톰 클로자는 "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시장에 대한 참여 부족을 반영한다"며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08년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클로자의 발언은 시장에 나오는 석유량이 물리적으로 부족해질 것이 예측되자 유가가 급등했다는 설명인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은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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