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항암제·뇌전증·치매 치료제 개발 연구
![[베르나릴로=AP/뉴시스] 2018년 4월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베르나릴로에서 촬영한 대마초. 2021.03.31.](https://img1.newsis.com/2021/03/28/NISI20210328_0017291784_web.jpg?rnd=20210328001627)
[베르나릴로=AP/뉴시스] 2018년 4월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베르나릴로에서 촬영한 대마초. 2021.03.31.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료용 대마 연구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마를 마약류로 규정해 규제하고 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합법화 움직임이 거센데다 정부에서도 산업용 대마 대규모 재배 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의료용 대마에 대한 국내 인식이 점차 바뀌는 모습이다.
이에 기업들도 의료용 대마로 뇌전증 치료제와 항암제, 치매·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
네오켄바이오는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출자 회사로,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기술·장비를 이용해 대마 성분을 빠른 시간 내에 고순도로 추출·가공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산 대마 품종은 대체로 칸나비디올(CBD)의 함량이 낮아 산업용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약이라고 부르는 대마는 잎과 꽃을 건조한 마리화나로, 환각성이 있는 ‘THC’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된다. 다만 대마에 함유된 또 다른 헴프의 주성분인 CBD는 환각성이 없어 미국과 유럽에서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되고 있다.
국내 소아 뇌전증 환자들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해당 제품을 공급받아 복용하고 있으나, 140만원(20일분 기준)에 달하는 약가로 환자부담이 큰 상황이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네오켄바이오로부터 의약품 개발을 위한 대마 추출물을 독점으로 공급받아 해당 물질을 통해 암과 뇌전증, 치매, 파킨슨 등의 치료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신약을 개발하는 우리바이오도 의료용 대마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바이오 안산 공장에서는 의료용 대마가 재배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대마 생리 활성을 연구 중이며,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향후 이를 건강기능식품 완제품 및 의약품으로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용 성분 고함유 우수품종 선발, 고품질 바이오매스 생산 표준 재배기술 개발, 함유 성분함량 조절기술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기업 파미노젠도 의료용 대마를 연구 중이다. 작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 성분 0.3%미만 저마약성 대마 헴프 연구를 위한 ‘마약류학술연구자’ 및 ‘마약류 원료물질 취급승인’을 취득했다. 파미노젠은 고품질 헴프 재배를 위한 스마트팜 재배실증, 칸나비디올 등을 원료로 한 신약개발과 원료물질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마를 활용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큰 비즈니스 기회로 다가올 수 있는 대마 관련 시장과 규제 환경 변화를 관심 있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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