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獨총리와 통화…"친우크라로 입장 바뀌어 기쁘다"
독, 올해 중반·말까지 각 러산 석탄·원유 수입 중단키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이 러시아산 에너지 전면 수입 금지 불가 입장을 철회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했다"며 "이 모든 전쟁 범죄에 정의를 가져오고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가 평화를 추구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입장이 우크라이나 우호적으로 바뀐 점을 언급하게 돼 기쁘다"며 "독일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절대적으로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합의한 모든 게 실행되길 기대한다"면서 "이건 매우 중요하다"며 독일의 대러시아 제재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거세게 받아 왔다.
유럽은 에너지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의 천연가스 러시아 의존도는 55%에 달한다. 이 때문에 독일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즉각 전면 중단할 경우 독일과 유럽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과도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독일은 이와 함께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부해 비판도 받았었다.
독일은 최근 이 같은 기조를 변경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일부 중단하는 수순을 밟기로 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7일 올해 중반까지 러시아산 석탄 사용을 금지하고, 올해 말까지 원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천연가스 금수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숄츠 총리는 2024년 중반까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제안을 최근 거절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11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러시아 석유 제재 관련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