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vs 제니'…판 커진 엔데믹 소주시장 놓고 격돌

기사등록 2022/04/11 14:44:29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아이유와 제니가 각각 참이슬과 처음처럼 모델로 나서며 엔데믹 시대 소주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아이유는 2014년 이후 6년간 참이슬 대표 모델로 활동한 국내 최장수 소주 모델이다. 하이트진로는 아이유를 앞세워 점유율 1위 수성에 나선다.

반면 처음처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여름 성수기 공략을 위해 처음처럼 꿀주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제니를 내세워 반드시 점유율을 반전시킨다는 각오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가 기준으로 9조원에 달한다. 이중 80% 이상을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소주 시장의 경우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을 합쳐 33% 수준인 3조원 규모다. 

소주 시장 절대 강자는 하이트진로다.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은 일본 불매 운동 여파 이후 15%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유흥시장 점유율을 놓고 양사가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유흥시장보다 가정시장을 겨냥해왔는데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유흥시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만큼 스타 모델을 내세운 양사 경쟁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모델 아이유와 계약을 연장하며 전열을 다듬고 있다. 아이유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참이슬 모델로 활동했고, 2020년부터 다시 하이트진로 모델로 재발탁했다. 하이트진로는 아이유를 앞세워 깨끗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음료는 엔데믹을 계기로 모델 제니를 내세워 참이슬 독주를 막는다는 각오다. 그동안 처음처럼은 가수 이효리, 현아, 신민아, 수지 등 다수 모델들을 기용하며 입지를 넓히는 전략을 써왔다.
 
그러다 지난해 4년 만에 다시 제니를 모델로 발탁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제니를 앞세워 처음처럼 점유율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도다.  지난달 선보인 처음처럼 광고는 제니가 그네를 타는 모습으로 '더 부드럽지만 더 소주다운 맛'이라는 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저도주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처음처럼은 지난 1월 도수를 16.5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3월에는 20도의 '처음처럼 진', 16도의 '처음처럼 순'에 대한 리뉴얼도 끝냈다.

제품 라인업 경쟁도 치열하다. 처음처럼은 최근 슈가 시럽을 넣은 처음처럼 꿀주를 선보였다.

국내 소주시장을 양분하는 양 사가 대표 모델을 확정하면서 올해도 소주 마케팅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은 소주 업체 입장에선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이라며 "올해는 엔데믹과 맞물려 소주 업체들의 스타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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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vs 제니'…판 커진 엔데믹 소주시장 놓고 격돌

기사등록 2022/04/11 14:44: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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