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가 뜬다]<중>메타인지 훈련,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등록 2022/04/10 06:00:00

최종수정 2022/04/10 10:24:43

반복학습보다 스스로 질문 통한 ‘아는 것’, ‘모르는 것’ 구분해야

지속적으로 학습내용 장기 기억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첫걸음은 실수에서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를 제출하고 곧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자신의 실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효과가 향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우리 아이는 문제집을 많이 풀고 예습과 복습도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같은 문제를 푸는 데 왜 우리 아이만 자꾸 틀리는 걸까’라는 질문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스스로 묻고 답하기' 메타인지 첫 시작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 시험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답은 ‘아니다’다. 보통 학생들은 요점 정리식 개념 학습을 선호하고, 반복을 통해 학습 내용을 암기하려고 한다. 이는 단기적인 성적 향상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정보나 개념이 있는지를 찾아주거나 이를 연결해주는 데 효과를 보긴 어렵다.

답은 어디에 있을까. 논리적인 서술식 설명이다. 스스로 논리적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입수한 정보를 개념과 연결해 자신만의 개념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은 지식은 오래 유지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훨씬 더 유용하다. 끊임없이 학습 내용을 질문해야 한다. 질문을 통해 학습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고 지식을 적용한 뒤 이를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비판적인 학습에 도달할 수 있다.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틀을 활성화하고 질문을 만들어보는 게 좋다. 예를 들면 학습 내용 중에서 제목은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본론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전개되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본격 학습을 시작하면 어떤 내용이 있는지 파악한 뒤 내용을 예측해보고 다시 질문을 만들어보는 단계를 반복해본다. 자신이 제시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구하면서 핵심 내용과 세부 내용을 구별해보고 배운 지식을 조직화한다. 이때 참고서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 잘 조직된 참고서만 반복해서 읽다보면 공부가 잘 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주어진 강의와 교재가 훌륭하게 정리돼 있다고 해도 이를 거꾸로 또는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스스로 묻고 답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해내는 것이 메타인지 전략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반복만 하지 말고 끄집어내기

학습자 입장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공부하는 게 학업 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자신이 여러 차례 눈으로 봤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기억할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험을 쳤을 때다. 막상 시험을 치를 때 책상에 앉아 자신이 공부한 내용에서 변주된 새로운 문제를 풀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기억나지 않는 지를 먼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반복학습보다 기억나지 않는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공부하는 전략이 훨씬 더 고득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스스로 쪽지시험을 내보고 이를 풀어보는 방법으로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 과정은 학생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실행해보는 것을 꺼릴 수도 있다.

타고난 머리는 없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꾸준하게 올바른 공부법으로 다가서는 수밖에 없다. 수업시간 혹은 수업을 끝낸 후 필기하는 것도 장기기억과 끄집어내는 훈련에 도움이 된다. 짧은 글 작성해보기, 보기에서 고르기 등 연습시험을 거치게 되면 학습 내용이 더욱 오래 기억될 수 있다. 문제의 답이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다시 끄집어내는 훈련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김원태 비상교육 메타학습연구소 연구원은 “배운 내용 가운데 알고 모르는 것을 구분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메타인지 능력의 핵심이다. 이를 초등학생 때부터 길러 중고등학생 때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메타인지가 뜬다]<중>메타인지 훈련,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등록 2022/04/10 06:00:00 최초수정 2022/04/10 10:24:4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