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회의서 정책 스탠스 '중립'으로 바꾼 다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인도 중앙은행 준비은행(RBI)은 8일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 채권(repo 레포) 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4.0%로 유지했다.
PTI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인도 준비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 그대로 동결했다. 열한 차례 회의 연속이다.
시장에선 작년 5월 이래 동결된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금융정책 스탠스도 '완화적'을 견지하기로 결정했다.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금리 역시 3.35%로 종전과 같이 두기로 했다.
인도 준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플레가 약간 가속하는 속에서 금융정책을 유지해 경제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자세를 보였다.
샤크티칸타 다스 중앙은행 총재는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여러가지 역풍에 휩싸인 세계 경제가 궤도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우린 신중한 접근을 취할 필요가 있는데 인도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에 대한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유동성 조절 LAF(liquidity adjustment facility) 상하한 폭도 0.50% 포인트(50BP)로 회복시켰다. 초금융완화 정책에서 탈피를 향한 일보 조치로 해석된다.
상한은 한계 상설 예금 MSF(marginal standing facility) 금리 4.25%, 하한을 상설 예금(standing deposit facility) 금리 3.75%로 해서 레포 금리가 동 범주에서 움직이도록 했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의 매파 스탠스로 전환을 예고했다"며 "중앙은행이 차기 회의에서 자세를 중립으로 바꾼 다음 애초 예상보다 빨리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준비은행은 2022년도 인도 소비자 물가지수(CPI) 전망치도 5.7%로 올렸다. 작년도는 4.5% 상승했다.
다스 총재는 올해부터 여러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며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지만 착실히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들어 인도 인플레율은 중앙은행의 목표 상한인 6.5%를 웃돌고 있어 저금리를 유지하는 전략으로는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