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는 최근 고의 성능 저하 논란, 이른바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에도 초기 흥행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2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서며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1(57일), 갤럭시S10(47일)보다도 판매 속도가 빠른 것으로, 글로벌 판매도 전작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는 메모리반도체도 예상보다 하락세가 완만했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하락 폭은 한 자릿수(-8.09%)에 그쳤다. 낸드 플래시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2번쨰로 많다.
우선 그만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공급망의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등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전 사업 부문의 경우 패널 등 원재료비 상승과 글로벌 물류비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 부문 역시 핵심 장비 수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네온 가스나 냉각수 등 일부 재료의 수급 이슈까지 부상 중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상승,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움직임 등으로 IT 기기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 IT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미국 중간선거(11월)와 중국 공산당대회(10~11월) 등 G2의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양국 간 패권전쟁이 심화할 경우 수출 경기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갤럭시S22 시리즈가 고의 성능 저하 논란에도 판매 호조세를 나타낸 것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S22 초기 흥행이 마케팅 비용 부담 급증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영업이익 증가 역시 성능 업그레이드보다 원가 절감을 통해 거둔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어 '기술의 삼성'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송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GOS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평가도 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 먹거리에 대한 비전도 아직은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파운드리의 경우 최근 수율(양산품 비율) 논란으로 고객사의 이탈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 주요 고객사인 퀄컴, 엔비디아 등이 최신 제품 생산을 삼성전자 대신 대만의 TSMC에 위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이 너무 낮아 물량 수급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던 M&A의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기준 105조8100억원의 순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재원만 200조원에 이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연초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조기 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자 분야로는 자동차 전장, 로봇, AI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3개월을 넘기도록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데다, 국가 대륙 간 반도체 기업 보호주의가 높아지고 있어 M&A 추진이 쉽지 않은 탓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는 최근 고의 성능 저하 논란, 이른바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에도 초기 흥행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2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초 90만대를 넘어서며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1(57일), 갤럭시S10(47일)보다도 판매 속도가 빠른 것으로, 글로벌 판매도 전작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는 메모리반도체도 예상보다 하락세가 완만했다. 지난해 말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하락 폭은 한 자릿수(-8.09%)에 그쳤다. 낸드 플래시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보합세를 이어갔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2번쨰로 많다.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은 우려의 시선
최근 글로벌 시장은 공급망의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등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가전 사업 부문의 경우 패널 등 원재료비 상승과 글로벌 물류비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 부문 역시 핵심 장비 수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네온 가스나 냉각수 등 일부 재료의 수급 이슈까지 부상 중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상승,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움직임 등으로 IT 기기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 IT 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미국 중간선거(11월)와 중국 공산당대회(10~11월) 등 G2의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양국 간 패권전쟁이 심화할 경우 수출 경기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삼성전자 향한 신뢰 문제도 불거져…새 먹거리 비전도 불확실
새 먹거리에 대한 비전도 아직은 확실치 않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파운드리의 경우 최근 수율(양산품 비율) 논란으로 고객사의 이탈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 주요 고객사인 퀄컴, 엔비디아 등이 최신 제품 생산을 삼성전자 대신 대만의 TSMC에 위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파운드리 선단공정 수율이 너무 낮아 물량 수급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던 M&A의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기준 105조8100억원의 순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장 동원할 수 있는 재원만 200조원에 이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연초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조기 M&A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자 분야로는 자동차 전장, 로봇, AI 등을 거론했다. 하지만 3개월을 넘기도록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데다, 국가 대륙 간 반도체 기업 보호주의가 높아지고 있어 M&A 추진이 쉽지 않은 탓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