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원장 비서실장 지낸 권춘택 급부상
고대 출신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추천한 듯
정통 외교 관료 출신 조태용 의원도 거론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 자리를 놓고 국정원 내부 출신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정치인 출신도 거론되고 있다.
7일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해 내부 출신 인사에게 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정무 2공사가 후보로 거론된다. 권 전 공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미 워싱턴 DC 주미 대사관에서 정무2공사(국정원 1급)로 근무했다. 그는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주미 대사관 근무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과의 협력을 담당했다. 권 전 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는데 고대 출신인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출신인 변영태 전 상하이 총영사, 주영 공사를 지낸 이범찬 전 해외·북한담당 차장보도 물망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때 일한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이명박·박근혜 양 정부에서 차장을 지낸 한기범 전 차장,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박근혜정부 국정원에서 2차장을 지낸 김수민 변호사, 국정원 1차장을 지낸 김숙 전 유엔 대사 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윤 당선인과 가까운 힘 있는 정치인이 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교관 출신으로 현역 국회의원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조 의원은 정통 외교 관료 출신으로 외교부 1차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외교안보 분야 요직을 역임했다. 그는 외교부 북미 1과장, 북미국장 등을 거친 외교부 내 대표적 미국통이다. 조 의원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등 북핵 협상 경험도 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NSC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검찰 출신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도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조 의원과 권 부위원장은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라 국정원장이 되려면 의원직을 내놓고 당에서도 나가야 한다. 조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라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 사퇴가 이뤄질 수 있다. 권 부위원장이 국정원장이 되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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