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 맞겠다...尹공약 따라 부담 줄길 기대"

기사등록 2022/04/08 07:00:00

최종수정 2022/04/08 07:50:59

2030 자궁경부암 환자 4년 사이 약 22% 증가

젊은층 HPV바이러스 인식 비용 부담돼 주저

여성이 걸리지만 남성도 바이러스 전달 역할

尹 "성인 남녀도 9가백신 건강보험 일괄 적용"

[서울=뉴시스] 한국MSD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을 소개한 TV CF를 지난 1일부터 공개했다. (사진=한국MSD 제공) 2022.04.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MSD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을 소개한 TV CF를 지난 1일부터 공개했다. (사진=한국MSD 제공) 2022.04.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회사원 최모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를 맞으라고 권했다. 최씨는 이미 3차례 접종을 완료했지만, 남자친구는 최근까지 예방 주사의 존재 조차 모르고 있었다. 접종을 권하자 남자친구는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고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60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남자친구의 접종 비용을 자신이 부담할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6년 1만4572명에서 2020년 1만7806명으로 약 22% 급증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 발병하지만 남녀 모두 HPV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발병 원인이 명확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암인데도 낮은 인식과 비용 문제, 정책적 공백으로 인해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주사'라는 명칭 때문에 접종 필요성이 인지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궁이 없는 남자도 맞아야 하나', '여자친구가 맞았으면 안 맞아도 되는 거 아닌가' 등 질문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HPV는 성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남성이 바이러스 전달 역할을 할 수 있다. HPV 감염 남성과 성관계를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HPV가 생식기 사마귀, 구강암, 항문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층 사이에서는 접종 비용부터 큰 장벽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9개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9가 백신은 1회 접종비가 약 20만원으로, 정부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총 3회 약 60만원을 온전히 부담해야 한다.

정모(22)씨는 "대학생에겐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비용 부담만 사라진다면 당연히 접종할 것 같다. 나를 지키고 여자친구를 지키는 길인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전모(27)씨도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은 학생 때부터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되기도 하고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맞지 않았다. 주위에서 맞았다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전씨는 같이 맞자는 여자친구의 제안에 지난 1월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주사에 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사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돈이 없어서 주사를 못 맞고, 그래서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상황을 상상하면 안타깝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HPV 접종 국가 지원 대상을 13∼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까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12세 여성 청소년으로 한정했던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남성과 저소득층이 아닌 성인 여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반쪽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가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인 9-45세 여성과 9-26세 남성에게 건강보험 일괄 적용을 약속하면서 정책 사각지대가 일부 메워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성별을 떠나 남녀 모두에게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미 맞은 입장이지만 공약이 꼭 지켜져서 많은 사람들이 접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리랜서 김모(28)씨는 "조만간 맞을 예정인데 보험 적용이 되게끔 해준다고 하니 우선 기다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여자친구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 맞겠다...尹공약 따라 부담 줄길 기대"

기사등록 2022/04/08 07:00:00 최초수정 2022/04/08 07:50:5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