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기사등록 2022/04/06 18:09:17

[서울=뉴시스]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2.04.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사진= 문학동네 제공) 2022.04.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이 나왔다.

2010년 제정된 이 상은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이 각자 언어와 형식으로 일궈낸 문학적 성취를 축하하고자 마련된 상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54명에 이르는 새로운 작가들을 소개했다.

올해 수상 작가는 임솔아, 김멜라. 김병운, 김지연, 김혜진, 서수진, 서이제이다.

대상은 임솔아 작가가 받았다. 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는 오래전 실험동에서 초파리를 돌보는 일을 했던 이원영의 삶을 이원영의 딸인 소설가 권지유의 시선에서 그려낸 이야기다. 작고 보잘것없는 생명일지라도 그것을 돌보는 일의 가치를 발견하는 이원영과 이원영이 꿈꾸는 결말을 소설로 완성해낸 권지유의 서사가 “불행과 절망 너머를 묘파한 작가의 절창”이란 극찬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은 '눈점'과 '먹점'이란 여성 커플이 곤궁한 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며 먹고사는 일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딜도를 의인화한 화자 '모모’' 시선으로 그려낸다. 작가 특유의 퀴어-여성 서사의 독특한 결을 느끼게 하면서 유구하게 이어진 남성 중심의 서사를 비트는 전복적 에너지를 뿜어낸다.

김병운 작가의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은 게이 소설가인 화자 '나'가 인권단체의 독서 모임에서 만나 한때 교류했던 무성애자 주호와 그의 애인 인주씨와 관련된 일화를 통해 소수자라는 동질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이에도 저지르기 쉬운 몰이해, 혐오, 그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김지연 작가의 '공원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 있는 공공장소인 공원이 어떻게 폭력적인 차별의 공간으로 변모하는지를 표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를 드러낸다.

김혜진 작가의 '미애'는 자기 소유의 주거 공간을 지닌 자와 그러지 못한 자의 계급적 차이를 통해 드러난 인간의 지독한 민낯과 복잡한 모순을 파고든다.

서수진 작가의 '골드러시'는 호주에 살지만 서로를 향한 어떠한 감정도 기대도 사라져버린 젊은 부부의 권태와 그 삶의 파국성을 폐광이란 이미지를 통해 상징적으로 펼쳐 보인다.

서이제의 '두개골의 안과 밖'은 새의 개체수가 급증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까치와 닭으로 표상된 새와 관련된 사건과 진술이 파편적으로 드러내면서 살처분이란 명목하에 자행되는 무자비한 살상과 인간성 상실을 묵시록적인 상상력과 다채로운 실험을 통해 그려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신간]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기사등록 2022/04/06 18:09:1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