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르신들 병원 가려면 왕복 1시간 더 걸려…의료 접근성 취약

기사등록 2022/04/06 11: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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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인 1인 가구 대중교통 타고 편도 33.3분 이동

"응급실 30분내 도착 비율 낮아…접근성 높여야"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보건 의료 부문. (자료=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보건 의료 부문. (자료=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농촌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이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청년 농업인보다 두 배 가까이 더 걸려 의료기관 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6일 농어업인 복지 증진과 농어촌 지역 개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1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어촌 가구는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3.1%)보다 병(의)원 등 민간의료기관(96.9%)을 주로 이용했다. 공공의료기관 이용률은 청년 가구(17.4%)보다 노인 1인 가구(48.7%)가 월등히 높았다. 노인 1인 가구는 예방접종을 위해 공공의료기관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의료기관까지 평균 이동시간 편도 기준 25.8분이 소요됐다. 주로 자가용(57.8%)을 이용했는데 소요 시간은 5년 전보다 2.2 분 늘었다.

청년 가구는 주로 자가용(74.0%)으로 이동했으며 19.4분이 소요된 반면, 노인 1인 가구는 대중교통(59.5%) 이용 비중이 높았고, 소요 시간도 33.3분으로 청년 가구보다 15분가량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왕복으로 따지면 1시간 넘게 이동해야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질병 치료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치료비 부담(29.9%)을 꼽았다. 청년 가구는 치료비 부담(16.4%)보다는 적합한 의료기관 찾기가 어렵다(26.0%)고 답했다. 노인 1인 가구는 치료비 부담(37.6%)과 함께 의료기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점(22.7%)을 꼽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노인 1인 가구는 의료기관까지 이동시간이 길고 응급실 30분 이내 도착 비율도 낮아 의료기관 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약지역의 동거가족이 없는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의료서비스의 확대 등 의료기관 접근성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농어업인 국민건강보험·국민연금 가입률은 모두 5년 전보다 상승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95.7%, 국민연금 가입률은 71.8%로 5년 전보다 각각 1.5%p, 7.3%p 증가했다. 국민연금 수급률은 26.4%에서 30.6%로 늘었다.

청년 가구 국민건강보험 가입률은 99.9%로 직장 가입자(66.8%)가 지역가입자(33.1%)보다 높았다. 노인 1인 가구는 가입률 89.2%로 자녀 등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62.0%)가 가장 많았다.

농어가만 가입하는 농업인 보험 가입률은 증가 추세로, 청년 가구 가입률은 농작물 재해보험 65.2%, 농기계 종합보험 51.0%, 농지연금 25.5%, 농업인 안전 보험 14.2% 순으로 가입률이 높았다. 노인 1인 가구는 농작물 재해보험 16.9%, 농기계 종합보험 15.4%, 농업인 안전보험 1.9% 순이며, 농지연금 가입자는 없었다.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복지시설 부문. (자료=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농촌진흥청 2021 농어업인 복지실태조사 복지시설 부문. (자료=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복지시설 이용률은 노인복지시설(17.3%), 아동·청소년시설(16.4%), 영·유아시설(14.8%), 기타시설(11.5%), 장애인시설(5.0%)로 낮은 편이지만 만족도는 노인복지시설 72.7점, 영유아복지시설 72.2점 등으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청년 가구의 복지시설 이용은 월 1회 미만(50.9%)으로 주로 영·유아시설(37.2%), 아동·청소년시설(25.3%)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1인 가구는 월 5회 이상(35.4%) 노인복지시설(39.1%), 지역복지시설(15.2%)을 이용했다.

지난 1년 동안 복지시설을 이용하지 않은 주요 이유로는 '농사일 등으로 바빠서'(30.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시설을 운영하지 않아서'(25.5%)와 '이용시설 부재'(16.7%) 등 시설 운영의 정상화와 복지시설의 지속적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주민 종합 생활 만족도는 53.4점으로, 환경·경관(65.9점), 안전(64.6), 이웃 관계(61.0)에서 만족도가 높았고, 교육 여건(44.9), 문화 여가(43.0)는 낮았다.

삶에 대한 행복감은 평균 57.5점으로, 청년 가구는 62.7점, 노인 1인 가구는 50.1점이었다. 행복 요인으로는 청년 가구가 가족(37.3%)과 경제적 안정(24.4%)을, 노인 1인 가구가 건강(69.0%)을 꼽았다.

5년 내 이주 의사가 있다는 가구는 10.2%로, 그중 청년 가구(23.9%)는 직업(52.7%) 관련으로 이주를 희망했다. 노인 1인 가구(1.6%)는 주택(61.3%) 관련이 많았다.

청년 가구의 경우 직업과 생활환경 요인으로 도시 이주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아 교통·편의시설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창업과 채용 지원 등 농어촌지역 일자리 확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무총리 소속 '삶의질 향상위원회'에 안건으로 보고돼 농어촌 주민의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의 근거로 활용된다.

김상남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어촌 주민들의 사회안전망 관련 수치가 상승했으며,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 부문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청년 가구, 노인 1인 가구처럼 주민별로 맞춤형 정책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복지실태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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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들 병원 가려면 왕복 1시간 더 걸려…의료 접근성 취약

기사등록 2022/04/06 11:16: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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