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수 주식재산 5조 하락…정몽규 회장 29% 감소 '불명예'

기사등록 2022/04/06 11:00:00

주식재산 이재용 부회장 1위…20명 주식재산 감소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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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올 1월초 대비 3월말 기준 5조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간 주식재산 성적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특히 같은 기간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0% 가까이 불었지만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30% 정도 감소했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최근 3개월 새 1조원 넘게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CXO연구소는 6일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조사 결과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 3월 말에는 59조762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가 4조8699억원 정도 줄었다. 최근 3개월 새 7.5% 수준으로 주식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참고로 올해 1월 말 33개 그룹 총수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55조4382억원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올 1분기(1~3월) 그룹 총수 주식재산 흐름은 1월 말에 크게 떨어졌다가 3월 말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올 1월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는 흐름이다.

그룹 총수 간 주식성적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올 1분기에 주식평가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13명은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세아 이순형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4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초 주식평가액은 1113억원으로 계산됐다. 3월 말에는 131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올 1분기에만 주식가치가 18.1%나 늘었다는 얘기다. 

지분가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에서 주식 1주당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지주에서 올 초 520억원 하던 주식재산이 3월 말에는 624억원으로 3개월 새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212억원→277억원)과 세아홀딩스(358억원→392억원)두 곳에서도 100억원 가량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17.7% 점프했다. 올해 1월 초 3871억원에서 3월 말 4556억원으로 1분기에만 700억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뛰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 DB하이텍, DB금융투자, DB손해보험 4곳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중 DB손해보험 주식가치가 올 초 2272억원에서 3월 말 2941억원으로 670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33개 그룹 총수 중 7명은 올 1분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불명예 1위는 HDC 정몽규 회장이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에이치디씨(HDC) 지분을 비롯해 HDC랩스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은 비상장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앞서 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 정몽규 회장은 올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14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28.7%로 30%에 거의 근접했다.

10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하락한 총수도 7명으로 조사됐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8615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3457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3316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2176억원↓), SK 최태원 회장(1739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304억원↓), LG 구광모 회장(1154억원↓) 등이 포함됐다.

 2022년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13조1018억원)이 차지했다. 톱(TOP) 3에는 각각 2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11조3653억원), 3위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8조5667억 원)이 꿰찼다. 이중 셀트리온 서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3204억원), 5위 SK 최태원 회장(3조1423억원), 6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조133억 원) 순이다. 7~8위는 주식재산 2조 원대였다. 7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3113억원), 8위 네이버 이해진 GIO(2조87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TOP 10에는 각각 9위 LG 구광모 회장(1조9173억원), 10위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304억원)이 포함됐다. 이외 1조 클럽에는 CJ 이재현 회장(1조1171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17억원)도 속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의 경우 그룹 총수 중 75% 이상이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거꾸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많아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여전히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전환점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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