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대출, 1분기 2조원 이상 늘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올해 들어 5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인터넷은행의 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등이 보다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36조1439억원으로 집계됬다. 지난해 말보다 2조6610억원, 7.9%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출범 열흘 만에 대출 한도 5000억원을 소진해 신규 대출을 중단했던 토스뱅크는 올해 초 대출을 재개하면서 전년 말 대비 대출이 1조8873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7200만원, 1037억원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8592억원 줄었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비대면 편의성에 더해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일 기준 최저 연 3.01%(변동금리)다. 반면 금리상승 기조와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6%를 넘어섰으며 변동형도 5%를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의 2월 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2.90%로 인터넷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누적 약정금액은 3월 말 기준 약 1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지난달 출시 6개월 만에 6000억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대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말까지 신규취급 가계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1.75%를 기록했다. 신용점수 454점까지 대출이 실행되기도 했다.

한도 상향·금리 인하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에는 중신용대출과 일반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0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최대 2억원으로, 일반 신용대출 상품은 최대 3억원으로 늘렸다.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3개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연 0.4%포인트 인하했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기회를 먼저 안내해 최초 대출시보다 5%포인트가량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누리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여 출시 한 달 반만인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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