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각 의원 등 15명 건의서 집행부 전달
"청주병원 이전·본관 존치 논란 선결 과제"
"공사비 1600억원 차기 시장 결정 바람직"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청주시 신청사 시공사 발주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달라는 건의서를 집행부에 제출했다.
5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홍성각 의원 등 15명은 "시공사가 선정된 뒤에도 청주병원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 매몰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청 본관 존치에 대한 시민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시공사 선정 연기를 집행부에 요구했다.
홍 의원은 "선행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공사를 발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방선거 후 차기 시장에게 발주권을 맡기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건의서에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2명 전원과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의회 의원 정원은 39명이다.
청주시는 당초 3~4월께 조달청을 통해 시공사를 일괄 입찰하려 했으나 청주병원 퇴거 문제가 지연되면서 발주 시점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착공도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다.
청주병원은 2019년 8월 부지와 건물 소유권을 청주시에 넘긴 뒤 현재까지 퇴거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토지 및 건물 인도 청구소송(명소소송)' 1심에서 청주시에 패소한 뒤 항소를 제기하며 불복 중이다.
청주시는 병원 퇴거를 위해 명도소송 강제집행 신청과 옛 지북정수장 부지 수의매각을 위한 특별조례 제정, 옛 지북정수장 부지 도시계획시설(의료시설) 변경 등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사 본관 존치 문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1965년 건립 후 수차례 개·보수를 거쳐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설계 저해 요인인 본관을 허물허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시는 지난 2018년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를 열어 증축된 4층을 제외한 1~3층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 발주보다 청주병원 해결이 우선순위"라며 "본관 존치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어서 번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주시 신청사는 병원 부지와 북문로 시청사 일대 2만8459㎡ 터에 전체면적 4만6456㎡ 규모로 지어진다. 총사업비는 2750억원, 준공 목표일은 2025년 10월이다.
시는 행정안전부 심의를 받은 순수공사비 1495억원을 웃도는 1600억원 규모의 시공사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조달청 입찰 과정이 통상 5~6개월 소요되는 탓에 당초 목표로 한 7월 착공은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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