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마리우폴 접근 막혀 민간인 피난 시도 실패"

기사등록 2022/04/04 14:52:57

최종수정 2022/04/04 16:13:44

음식·물·전기 접근 차단된 채 수천명 갇혀 있어

[마리우폴=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창고가 파괴돼 있다. 2022.03.31
[마리우폴=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창고가 파괴돼 있다. 2022.03.31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 달째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내 민간인을 대피시키려던 적십자사의 계획이 또다시 무산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3일(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1일부터 마리우폴에 도착하려던 구호 차량이 아직까지 마리우폴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몇 주간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지역으로 수천 명의 민간인이 음식, 물, 전기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채로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늦게 민간인들이 마리우폴에서 대피할 수 있도록 다음 날부터 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일 오전 10시부터 마리우폴에서 베르댠스크를 경유해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자포리자로 가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피 과정에서 포격이 발생하는 등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ICRC는 우크라이나 버스 등 차량 54대를 이끌고 호송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발길을 돌렸고 2일 호송을 재차 시도했다.

ICRC는 "직원 9명과 차량 3대로 구성된 팀은 지난 2일 아침에 두 번째로 자포리치아를 떠났고 마리우폴로 가는 길에서 이틀째 밤을 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이 어디에서 하룻밤을 보낼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이 마리우폴에 도착하면 인도주의적 호송대의 "중립적 중개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ICRC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대피 계획은 실패했지만, 소규모 그룹은 스스로 도시를 떠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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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마리우폴 접근 막혀 민간인 피난 시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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