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 스물 하나'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으로 호평
김태리가 맡은 나희도 역과 '워맨스'로도 인기
'퀸덤2' 통해 본업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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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00966976_web.jpg?rnd=20220404233147)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tvN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서 고유림의 펜싱이 우아해 보이는 이유는 리듬감 때문이다.
고유림을 맡은 배우 김지연(27)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 고유림이 갖고 있는 빛과 그림자를 특유의 장조와 단조의 멜로디로 변주해냈다.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엘리트 스포츠이자 귀족 스포츠인 펜싱을 하는 고유림은 무언가를 얻는다는 건, 다른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과 같다는 걸 안다.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 귀화까지 선택한다. "매국노"라는 욕을 들어도 상관없다.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면.
하지만 겉으로 강해 보이는 고유림은 아무 곳에서 울 수 없어 수영장 다이빙대에 올라가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스린 뒤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펑펑 운다. 그렇게 현실에 밀착해 꿋꿋이 하나 하나 이기는 고유림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는 시청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가난은 아이들을 빨리 성장시키고, 고유림은 또래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됐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김지연도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유림이보다는 실제 성격이 조금 더 무던한 편이기는 해요. '눈 앞에 있는 걸 먼저 해내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고유림을 맡은 배우 김지연(27)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 고유림이 갖고 있는 빛과 그림자를 특유의 장조와 단조의 멜로디로 변주해냈다.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엘리트 스포츠이자 귀족 스포츠인 펜싱을 하는 고유림은 무언가를 얻는다는 건, 다른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과 같다는 걸 안다.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 귀화까지 선택한다. "매국노"라는 욕을 들어도 상관없다.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면.
하지만 겉으로 강해 보이는 고유림은 아무 곳에서 울 수 없어 수영장 다이빙대에 올라가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스린 뒤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펑펑 운다. 그렇게 현실에 밀착해 꿋꿋이 하나 하나 이기는 고유림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는 시청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 가난은 아이들을 빨리 성장시키고, 고유림은 또래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됐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김지연도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유림이보다는 실제 성격이 조금 더 무던한 편이기는 해요. '눈 앞에 있는 걸 먼저 해내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00966975_web.jpg?rnd=20220404233121)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일 종영한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청률 10%를 넘기며 인기를 끈 이유 중에는 나희도(김태리 분)와 고유림의 '워맨스'도 한몫했다. 하지만 나희도에게 어릴 적 경기를 완패한 뒤 트라우마가 생긴 고유림은 "너의 세계로 간다"라며 자신에게 애정을 쏟아내는 나희도를 초반에 매몰차게 대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위하는 데다 PC통신에서 아이디 '인절미'를 사용하는 자신을 위로해준 아이디 '라이더37'이 나희도라는 사실을 안 뒤 그녀는 끝내 무너지고 만다. 그 간극을 어색함 없이 메운 건 김지연의 안정된 연기력 덕분이었다.
"대본을 처음 볼 때부터 유림이를 나쁜 아이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희도에게 못되게 구는 장면도 다르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했죠. 유림이는 희도에게 또 질 거 같다는 두려움에 그녀를 거부하고 있는 애였는데 중간에 그런 마음이 부러지고 나서부터는 희도에게 최대한 진심을 보여주고자 하죠. 태리 언니가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힘 내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희도와 고유림의 관계에서 연습생 생활부터 함께 해온 우주소녀 멤버들과 관계를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위하는 데다 PC통신에서 아이디 '인절미'를 사용하는 자신을 위로해준 아이디 '라이더37'이 나희도라는 사실을 안 뒤 그녀는 끝내 무너지고 만다. 그 간극을 어색함 없이 메운 건 김지연의 안정된 연기력 덕분이었다.
"대본을 처음 볼 때부터 유림이를 나쁜 아이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희도에게 못되게 구는 장면도 다르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했죠. 유림이는 희도에게 또 질 거 같다는 두려움에 그녀를 거부하고 있는 애였는데 중간에 그런 마음이 부러지고 나서부터는 희도에게 최대한 진심을 보여주고자 하죠. 태리 언니가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힘 내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희도와 고유림의 관계에서 연습생 생활부터 함께 해온 우주소녀 멤버들과 관계를 떠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00966980_web.jpg?rnd=20220404233450)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희도와 유림이처럼 저희 우주소녀 멤버들도 각자 간절함에서 나오는 것들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 때 열심히 했었기에 지금의 저, 우주소녀가 있죠. 좋은 자극이 된 거죠. 그런 어려운 시기를 같이 겪었기 때문에 멤버들끼리 더 돈독해졌고 현재는 서로에게 더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어요. 지금도 누군가 열심히 하고 있으면 좋은 자극이 됩니다."
고유림은 우리나라 국가대표이자 월드클래스인 펜싱 선수. 드라마 촬영 3개월 전부터 훈련을 받은 김지연은 수준급 동작과 실력을 뽐내며 '진짜 펜싱 선수' 같은 자세를 만들어냈다. "기본 동작을 단순히 익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 해서 실제 경기도 많이 하고 레슨도 꾸준히 받았어요."
우주소녀의 팬덤 '우정'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원래 김지연, 아니 우주소녀 보나는 몸선과 춤동작이 우아하고 예쁘기로 소문났다. 김지연 역시 춤 추는 게 너무 좋아 아이돌 오디션을 주로 봤다. "평소 몸을 쓰는 게 펜싱 선수 역할에도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은 나쁘지 않았어요. 몸으로 할 수 있는 걸, 배울 때 습득이 빨랐는데 덕분에 펜싱도 재밌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극 중 주요 배경인 IMF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반은 1995년생 보나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절이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게 많이 없었다"고 했다. "공중전화는 오래만에 봐서 반가웠고, 오래된 휴대폰은 예전에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거였어요. PC통신이나 밀레리엄처러 잘 모르는 건 (권도은) 작가님에게 여쭤봐서 이해를 했어요."
고유림은 우리나라 국가대표이자 월드클래스인 펜싱 선수. 드라마 촬영 3개월 전부터 훈련을 받은 김지연은 수준급 동작과 실력을 뽐내며 '진짜 펜싱 선수' 같은 자세를 만들어냈다. "기본 동작을 단순히 익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 해서 실제 경기도 많이 하고 레슨도 꾸준히 받았어요."
우주소녀의 팬덤 '우정'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원래 김지연, 아니 우주소녀 보나는 몸선과 춤동작이 우아하고 예쁘기로 소문났다. 김지연 역시 춤 추는 게 너무 좋아 아이돌 오디션을 주로 봤다. "평소 몸을 쓰는 게 펜싱 선수 역할에도 도움이 된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은 나쁘지 않았어요. 몸으로 할 수 있는 걸, 배울 때 습득이 빨랐는데 덕분에 펜싱도 재밌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극 중 주요 배경인 IMF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반은 1995년생 보나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절이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게 많이 없었다"고 했다. "공중전화는 오래만에 봐서 반가웠고, 오래된 휴대폰은 예전에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거였어요. PC통신이나 밀레리엄처러 잘 모르는 건 (권도은) 작가님에게 여쭤봐서 이해를 했어요."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00966978_web.jpg?rnd=20220404233229)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까운 사이라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공감이 갔다. "어머니 말씀을 들었는데 지금처럼 메신저가 있었던 때가 아니라 전화번호가 바뀌면 연락이 끊긴 뒤 아쉬워한 적이 많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로맨스가 무조건 해피엔딩이 아니라 각자 인생에서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좋았어요."
출연배우 중 거의 막바지에에 캐스팅된 김지연은 오디션 기간 마지막 날에 임했다. 정지현 PD는 이미 우주소녀 보나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오디션 당시 김지연이 보나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 만큼 오디션에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임했다는 얘기다.
2017년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아이돌 연습생 역을 맡아 배우 활동을 병행한 김지연은 같은 해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당신의 하우스헬퍼'(2018)의 늦깎이 인턴 '임다영', '오! 삼광빌라'(2020)에서 하이 텐션의 연예기획사 직원 '이해든'을 맡아 조금씩 배우로서 더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에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역으로 명실상부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지연은 다시 본업인 우주소녀 보나로 돌아온다. 현재 방송 중인 엠넷의 걸그룹 대전 '퀸덤2'도 그 중 하나다.
출연배우 중 거의 막바지에에 캐스팅된 김지연은 오디션 기간 마지막 날에 임했다. 정지현 PD는 이미 우주소녀 보나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오디션 당시 김지연이 보나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 만큼 오디션에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임했다는 얘기다.
2017년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아이돌 연습생 역을 맡아 배우 활동을 병행한 김지연은 같은 해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당신의 하우스헬퍼'(2018)의 늦깎이 인턴 '임다영', '오! 삼광빌라'(2020)에서 하이 텐션의 연예기획사 직원 '이해든'을 맡아 조금씩 배우로서 더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에 '스물다섯 스물하나' 고유림 역으로 명실상부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지연은 다시 본업인 우주소녀 보나로 돌아온다. 현재 방송 중인 엠넷의 걸그룹 대전 '퀸덤2'도 그 중 하나다.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04/NISI20220404_0000966973_web.jpg?rnd=20220404232723)
[서울=뉴시스] 김지연(보나). 2022.04.05. (사진 = 킹콩 by 스타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희도와 고유림 관계처럼, 좋은 걸그룹이 많이 나오니 좋은 자극이 될 거 같아요. 많이 배울 수 있는 무대가 될 거라 생각하고 멤버들과 함께 즐기려고 합니다."
태양고 재학생으로서 마지막 대회 중에 "떨리는 게 아니라 설레는 거야. 이 긴장감 오랜만이지 않냐?"라며 활짝 웃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이 겹쳐졌다.
고유림은 극 중에서 막판에야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김지연에게 고유림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유림이가 연인 '문지웅'(최현욱)에게 한 말 "날 위해 살지마 널 위해 살아"를 그녀에게 되돌려줬다. 이건 결국 김지연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앙 가르드(기본 자세)! 프레(준비)? 알레(allez)!"라는 펜싱 시합 시작 전 구령이 드라마가 끝나도 귓가에 감돈다. 김지연 혹은 우주소녀 보나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친구·멤버·팬덤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태양고 재학생으로서 마지막 대회 중에 "떨리는 게 아니라 설레는 거야. 이 긴장감 오랜만이지 않냐?"라며 활짝 웃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이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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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가르드(기본 자세)! 프레(준비)? 알레(allez)!"라는 펜싱 시합 시작 전 구령이 드라마가 끝나도 귓가에 감돈다. 김지연 혹은 우주소녀 보나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친구·멤버·팬덤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