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어쩐지 양이 적다했더니…'국민횟감' 광어·우럭 금값 이유 있었네

기사등록 2022/04/02 09:00:00

코로나 이후 수요 늘었지만 지난해 양식 생산량 줄어

사료 값·인건비 상승에 생산금액 '껑충'…팔수록 손해

작년 정점보다 떨어졌지만 2년전보다는 여전히 비싸

국민횟감 노리던 연어도 우크라 사태 이후 가격 올라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코로나19 이후 배달업이 활성화되고, 배달 가능한 음식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집에서 싱싱한 활어회 한 접시 시켜 소주 한잔 곁들여 본 적 있을 텐데요.

회가 먹고 싶을 때 주머니 사정 생각지 않고 부담 없이 시킬 수 있었던 횟감이 광어나 우럭입니다. 모둠 회에도 늘 한자리씩 차지하는 대표 국민 횟감이죠. 2만원대 한 접시 시키면 배불리는 아니더라도 술 한잔 기울이기에 이만한 안주도 없습니다.

그랬던 국민 횟감 광어·우럭이 코로나19 이후 귀하신 몸이 됐습니다. 비싸진 몸값 때문에 주문을 망설인 기억도, 배달 앱으로 주문을 할라치면 동이 나고 없는 경험도 있습니다. 한 접시 받아들고 나면 몇 점인지 금방 셀 수 있을 정도로 양도 줄었습니다.

이처럼 광어와 우럭이 귀한 몸이 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바로 코로나19 이후 수요는 늘었는데 산지에서 길러내는 양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일 겁니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도 잘 드러납니다.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금액은 1조2048억원으로 전년도 9252억원보다 30.2%(2796억원)나 늘었습니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치라고 합니다.

넙치류(광어)와 조피볼락(우럭)은 주요 양식 어종 중 단연 생산량이 많긴 했지만 전년도보다는 그 양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광어는 4만1800t을 키워 출하했고, 우럭은 1만7500t을 길러냈지만 전년보다 각각 4.6%, 19% 줄어든 것이라고 합니다.

생산량이 줄었는데도 오히려 생산금액은 늘었습니다. 광어 생산금액은 662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2.8%(1227억원), 우럭도 2193억원으로 28.1%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9년 광어와 우럭 가격이 폭락하면서 산지에서 양식물량을 크게 줄였는데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사료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 단가도 모두 올라 산지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습니다. 
[세종=뉴시스]  광어회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광어회 *재판매 및 DB 금지


숭어나 참돔, 가자미 등도 생산금액이 늘긴 마찬가지지만 해당 어종은 생산량도 덩달아 크게 늘어난데 비해 광어와 우럭은 생산량이 줄었음에도 생산금액이 커진 것입니다. 이렇듯 생산량은 줄었는데도 양식업자들이 이놈들을 길러내기 위해 들인 돈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죠.

생산금액이 오르다 보니 산지 출하 가격도 껑충 뛰었습니다. 광어 평균 가격은 1㎏당 1만2311원에서 1만5837원으로 28.6% 상승했습니다. 우럭은 7926원에서 1만2531원으로 더 크게 올랐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분위기 탓인지 하락세도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월 광어 도매가는 인천활어도매시장에서 1㎏당 평균 1만5125만원이었습니다. 정점이던 지난해 10월(1만8575만원)보다는 많이 내렸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 1만1034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4000원 넘게 비쌉니다.

우럭은 400~500g당 평균 1만4875원으로 역시 정점이던 작년 11월(2만188원)에 비해 싸졌지만 2년전 9663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5000원이나 몸값이 뛴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비싼 몸이 된 광어와 우럭을 대신해 부드러운 식감에 건강에도 좋은 연어가 새로운 국민 횟감으로 급부상했는데요. 최근에는 연어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 영공을 가로질러 한국에 공수되던 연어의 몸값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서방 국가의 전쟁 때문에 국제유가와 곡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연어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에서 들여옵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연어 수요가 줄면서 산지 가격이 급락했고, 그 덕에 국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연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서 우회 항로를 통해 들여오다 보니 물류비가 올랐고, 이것이 연어 가격 인상분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입니다.

광어와 우럭 가격이 떨어지나 싶더니 한참 입맛을 돋운 연어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생긴 것입니다. 러시아에서 주로 수입하는 킹크랩과 명태 가격이 오른 것도 전쟁이 불러온 현실입니다. 이처럼 생선 한마리 가격조차도 국제 정세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2021.10.1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2021.10.1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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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어쩐지 양이 적다했더니…'국민횟감' 광어·우럭 금값 이유 있었네

기사등록 2022/04/02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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