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께 총리 지명 후 장관 인선 발표 전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추경호 거론
산업부·공정위·국세청 수장 후보도 관심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줄곧 최대 현안으로 '경제'를 강조해온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 장·차관급 인선이 관심이다.
새 정부의 '경제 드림팀'에 승선할 경제 분야 수장 자리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한 관료 출신 의원과 전·현직 경제부처 공무원, 전문가 등의 이름이 주로 오르내리고 있다.
2일 인수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오는 3일 전후로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후, 국무위원 제청권을 가진 총리 후보자와 협의해 며칠 뒤 각 부처 장관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부처 장관 인선의 백미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의원이다.
현재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에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한 가운데, 추 의원이 부총리를 맡으면 큰 틀에서 정책 방향성을 잡을 '경제인 총리'와 정무적 감각을 갖춘 '정치인 부총리'라는 그림이 균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경제 원팀'이 꾸려진다는 의미도 있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구 달성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당에서 여의도연구원장,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예결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다.
추 의원 외에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인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거론된다. 최 전 차관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기재부 1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다만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된 바 있어 청문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밖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경제 부총리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산업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교수는 행정고시 29회에 수석 합격해 산업부의 수석과장 격인 산업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정부부처에서 15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2000년부터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식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산업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기에 탈원전 정책에 반대해 2018년 초 한수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새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 수장으로는 관료, 학계 인사 외에 검찰 출신도 언급되고 있다.
우선 전문가 그룹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규제분과 자문위원, 공정위 경쟁정책자문단 자문위원 등을 지낸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업무 이해도가 높고 내부 신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정위 출신인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 지철호 전 공정위 부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검찰 출신으로는 공정거래 수사에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이 하마평에 포함된다. 다만 검찰 출신 공정거래위원장은 전례가 없고, '검찰 공화국'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국세청장의 경우 그동안 내부 승진 인사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임광현 국세청 차장과 임성빈 서울청장이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인 임 차장은 중부청 조사1국장을 시작으로 국세청 조사국장까지 6회 연속 조사국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국세청을 대표하는 '조사통'이다. 서울국세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차장으로 부임했다.
임 서울청장은 행정고시 37회 출신으로 국세청 감사관,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부산청장을 역임했다. 과장시절부터 법무, 심판, 조사, 기획 등 국세행정의 전 분야 두루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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