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통,어혈 주로 전신근육·근막 침범해 유발
압통점 18곳 중 11곳 이상 통증 나타나면 진단
루푸스·베체트병·건선·아토피 등도 어혈이 문제
비만유형별 적절한 관리로 혈액순환 개선해야
자가면역 질환 개선하려면 특히 수면 관리해야
호르몬 영향 받는 상체비만인 경우 더욱 중요
밤 10시~새벽 5시 꼭 자고, 커피·녹차는 줄여야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4.03](https://img1.newsis.com/2022/04/03/NISI20220403_0000965770_web.jpg?rnd=20220403091749)
[서울=뉴시스]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 학장(비만센터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2.04.0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겨우내 언 땅이 녹고 봄꽃이 하나 둘 피어오르는 봄이 왔지만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사시사철 잦은 재발로 골머리를 썩는 자가면역 질환자들이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오히려 내 몸 안의 세포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이다. 원인으로 유전적 소인, 스트레스 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자가면역 질환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비만으로 지방찌꺼기 같은 불순물이 많아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몸 속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탁한 혈액(어혈)이 생성되고 몸에서는 이 어혈을 적으로 알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다양하지만, 어혈이 관절 활막, 근육과 근막(피부와 근육 사이에 위치해 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 피부, 점막등 어느 부위를 주로 침범하느냐에 따라 질환의 명칭이 달라질 뿐이다.
30년 이상 비만 관련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려면 결국 어혈을 없애 혈액을 맑게 해야 한다"면서 "비만 유형(전신비만·마른복부비만·상체비만)에 따라 개개인에게 적합한 관리를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6편은 자가면역 질환인 섬유근통,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베체트병, 건선,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관리법을 소개한다. 자가면역 질환은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증상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재발이 잦아 기존 치료법으로 한계에 부딪혔다면 한방치료와 함께 식습관,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봄이 와도 정취를 즐길 수 없다고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섬유근통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요.
"섬유근통은 어혈이 주로 전신의 근육이나 근막을 침범해 염증이 생기는데요. 특히 근력이 약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 '중년 여성의 적'이죠. 중년 여성들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등에 따른 신체의 변화가 많아 어혈이 많이 생기고 자녀 교육 등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섬유근통이 많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어혈이 전신의 모든 근육이나 근막에 침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보통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통증의 특징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처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근육과 관절이 뻣뻣하고 낮에 움직이면 호전되고요. 전신 피로감이나 기억력 장애, 두통, 불안, 우울감 등도 동반합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을 활용합니다. 목이나 어깨, 엉덩이 등 근육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에 압통점(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 있는데요. 18곳의 압통점(앞쪽 6개·뒷쪽 12개) 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섬유근통이라고 진단합니다. 물론 어혈은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이 아픈 경우도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자가면역 질환의 주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비만으로 지방찌꺼기 같은 불순물이 많아져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몸 속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탁한 혈액(어혈)이 생성되고 몸에서는 이 어혈을 적으로 알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자가면역 질환은 다양하지만, 어혈이 관절 활막, 근육과 근막(피부와 근육 사이에 위치해 근육의 겉면을 싸고 있는 막), 피부, 점막등 어느 부위를 주로 침범하느냐에 따라 질환의 명칭이 달라질 뿐이다.
30년 이상 비만 관련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이재동 경희대한의과대 학장(비만센터 교수)은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려면 결국 어혈을 없애 혈액을 맑게 해야 한다"면서 "비만 유형(전신비만·마른복부비만·상체비만)에 따라 개개인에게 적합한 관리를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비만 잡고 질병 극복 프로젝트' 6편은 자가면역 질환인 섬유근통,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베체트병, 건선,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관리법을 소개한다. 자가면역 질환은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증상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재발이 잦아 기존 치료법으로 한계에 부딪혔다면 한방치료와 함께 식습관,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봄이 와도 정취를 즐길 수 없다고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섬유근통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요.
"섬유근통은 어혈이 주로 전신의 근육이나 근막을 침범해 염증이 생기는데요. 특히 근력이 약한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 '중년 여성의 적'이죠. 중년 여성들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등에 따른 신체의 변화가 많아 어혈이 많이 생기고 자녀 교육 등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섬유근통이 많이 나타납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어혈이 전신의 모든 근육이나 근막에 침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보통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통증의 특징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처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근육과 관절이 뻣뻣하고 낮에 움직이면 호전되고요. 전신 피로감이나 기억력 장애, 두통, 불안, 우울감 등도 동반합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을 활용합니다. 목이나 어깨, 엉덩이 등 근육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에 압통점(눌렀을 때 느껴지는 통증)이 있는데요. 18곳의 압통점(앞쪽 6개·뒷쪽 12개) 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섬유근통이라고 진단합니다. 물론 어혈은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이 아픈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뉴시스]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시하는 18곳의 특징적인 압통점 분포. 18곳의 압통점(앞쪽 6개·뒷쪽 12개) 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섬유근통으로 진단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4.01](https://img1.newsis.com/2022/04/01/NISI20220401_0000965293_web.jpg?rnd=20220401153340)
[서울=뉴시스]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시하는 18곳의 특징적인 압통점 분포. 18곳의 압통점(앞쪽 6개·뒷쪽 12개) 중 11곳 이상에서 통증이 나타나면 섬유근통으로 진단한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4.01
-뺨에 홍반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도 있다고요.
"어혈이 주로 피부와 점막조직에 침범해 생기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인데요. 환자의 80~90%에서 뺨에 나비 모양 발진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경계가 분명한 홍반으로 표면이 하얗게 일어나고, 햇볕에 과민하죠. 또 어혈이 점막조직을 침범해 구강궤양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어혈은 뺨, 구강 점막에만 침범하는 게 아니라 전신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환자의 75% 이상에서 관절통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장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베체트병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다고요.
"베체트병은 주로 어혈이 구강이나 음부, 안구 점막에 선택적으로 침범해 나타나는데요. 대부분의 환자에서 가장 먼저 구강 궤양이 나타나고요. 음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눈의 포도막과 망막에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어혈이 피부, 혈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장, 폐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 기준이 뭔가요?
"유전자 HLA-B51이 가장 중요한 유전 인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유전적 소인이 100%는 아니어서 음부 궤양이 생기면 2점, 반복성 구강 궤양, 피부 증상, 안구 증상, 회맹부(오른쪽 아랫배의 회장과 맹장 연결 부위) 궤양 등이 생기면 각각 1점씩을 부여해 총 3점 이상이면 베체트병으로 진단합니다.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몸의 문제를 개선해 어혈을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건선과 아토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아토피는 10~15%의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건선은 약 1%로 아토피에 비해 흔한 질환은 아닙니다. 또 아토피와 건선 모두 팔꿈치, 무릎 같이 접히는 부위에 잘 생기는데, 아토피는 어혈이 주로 피부 진피층에 침범한 질환이고 건선은 어혈이 피부 표피층에 침범한 질환으로 보면 됩니다. 증상도 차이가 있는데요. 아토피는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가 많고 건선은 상대적으로 가려움증이 적거나 없고 피부 병변의 경계가 뚜렷하고 인설(은백색의 돌비늘처럼 보이는 각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토피가 소아에서 주로 시작된다면 건선은 20대에 주로 발병한다는 점도 다릅니다."
-오늘 살펴본 자가면역 질환 역시 결국 비만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요
"어혈이 생성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인데요. 혈액순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비만입니다. 전신비만은 기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피가 탁해지고, 마른복부비만은 근육이 부족해 피가 지나가는 길(강폭)이 좁아 어혈이 생기게 되죠. 상체비만은 평소 비뇨생식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기면 기혈이 상하로 순환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상기 돼 상하가 분리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어혈이 생기게 되죠. 결국 비만 유형에 따라 적절한 관리를 통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자가면역 질환을 어떻게 치료 하나요?
"한방 치료는 비만유형별로 피를 맑게 해 어혈을 치료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고 한약치료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또 일종의 천연 항생제라 할 수 있는 봉독약침요법을 이용해 관절의 통증이나 염증을 개선하고 있죠.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동은 지나치면 염증이 악화되고, 너무 부족해도 관절을 굳게 만들기 때문에 적절히 해야 하죠. 전신비만은 유산소 운동인 스피드워킹, 조깅, 수영, 등산이 좋고 마른복부비만은 운동이 너무 과하면 기가 오히려 소모되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요가가 좋고요. 상체비만은 기를 끌어 내릴 수 있는 엉덩이에 힘주고 걷기, 계단오르기, 실내자전거 등이 좋습니다. 또 식사는 전신비만은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적게 먹어 위를 줄이고, 마른복부미만은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위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상체비만은 찬 성질의 음식이 좋기 때문에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가 좋고 해산물 위주의 식사가 도움이 됩니다."
-자가면역 질환을 개선하려면 특히 수면 관리가 중요하다고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상체비만인 경우 더욱 중요한데요. 생체시계를 자연의 흐름에 맞춰 낮에는 활동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밤에는 자면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자연의 음기가 몸으로 들어오는 시간,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호르몬이 생성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숙면을 취해 생체리듬을 만들어야 하고요. 특히 꿀잠을 자려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를 줄이고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은 분리해야 합니다.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의 낮잠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나친 낮잠은 우리 몸이 낮을 밤으로 인식해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어 피해야 하고요."
-야간 근무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다면 어떻게 하나요?
"야간 근무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습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낮에 잘 때 암막 커튼으로 햇빛을 완전히 차단해 숙면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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