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하이브 방문…그래미 앞두고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논의 재촉발

기사등록 2022/04/01 14:52:32

[서울=뉴시스] 하이브 신사옥 시안. 2021.03.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이브 신사옥 시안. 2021.03.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HYBE)를 방문한다. 휴지기 중이던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안 위원장은 사회문화복지분과 인수위원과 함께 BTS 소속사 하이브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방문 목적이 "K-컬처 발전 방안을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병역 특례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의 관심은 병역 혜택 여부에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안 위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공개적으로 "방탄소년단이 국위선양과 문화창달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다른 분야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방탄소년단처럼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여야의 찬반 속에 통과는 잠정 보류됐다.

정치권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팬덤 '아미'의 환심을 살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작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세상의 시끌벅적한 논의와 별개로 국방은 당연한 의무라며 군 입대를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한편에선 한류스타를 이용해 자신들을 더 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작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에 대해 말을 아끼라며 '함구령'까지 내렸던 이유다.

그러나 새 정권의 인수위가 다시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이면서, 이 문제가 확실히 매듭을 짓기 전까지 논의는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매일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가수 중 첫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 진다. 만약 이 부문을 받게 되면 병역 특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촉발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중문화 예술인들은 병역 특례가 적용이 안 된다. 예술계 종사자의 경우 '순수예술' 분야만 해당한다.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이다.

[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하이브(HYBE, 대표이사 박지원)가 미국 대표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TIME100 Most Influential Companies)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 모습. (사진=타임 캡처) 2022.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하이브(HYBE, 대표이사 박지원)가 미국 대표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TIME100 Most Influential Companies)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 모습. (사진=타임 캡처) 2022.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다가 방탄소년단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논의가 본격화하는 상황까지 왔다. 사실 방탄소년단이 순수 예술가보다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수차례 1위를 차지한 빌보드는 세계 음악 순위가 아닌, 미국 위주의 차트다. 세계가 모두 공인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이 있지 않다. 그로 인해 각급의 논란이 불 붙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혜택을 줄 지 여부를 따지기 전에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문화훈장 또는 문화포상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인만 만 30세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하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6년차인 지난 2018년 문화훈장 중 5등급에 해당하는 화관문화훈장을 받아 연기 혜택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만 30세가 된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이 연말까지 병역을 미룰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해왔다. 특히 사실 방탄소년단 입대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호재다. 우리 군을 알릴 수 있는 동시에 군대 문화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육군이 최근 몇년 동안 엑소, 샤이니, 인피니트 등 입대한 한류 K팝 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에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귀환' '메이사의 노래' 등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이 입대하게 되면 이들이 출연하는 창작뮤지컬 제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인수위원장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소속 위원들은 오는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방문해 방시혁 의장 또는 박지원 CEO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측은 "그쪽(하이브)에서 의제를 제안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논의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특례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고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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