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록 전남지사 경쟁자 없어
국민의힘 이정현·이중효 복수 후보군
진보당 민점기 전 본부장 표밭갈이 중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6·1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대항마가 없어 민주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진보당의 3자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전남지역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진보당의 당선 가능성보다는 어느정도 득표율을 올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2일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전남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 10명 모두 이번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민주당 당헌 당규는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12일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10명 모두 사퇴하지 않았다.
전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혔던 민주당 현직 국회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김영록(67) 현 전남지사의 단독 후보가 유력해졌다.
김 지사는 경쟁 후보가 없을 경우 당내 경선 없이 중앙당 검증을 받은 뒤 곧바로 본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경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후보등록 기간인 5월 12일 전까지 직위를 유지한 채 도정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국민의힘은 예년 지방선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번 대선 결과 윤석열 당선인이 전남에서 보수 후보 사상 최대 득표율인 11.44%를 올리면서 거물급 후보 등 전남지사 후보군이 2명에 달한다.
민주당 후보군이 김영록 전남지사 1명인 데 반해 예전 같으면 후보 찾기도 힘들었던 보수 정당의 후보가 2명이나 되는 등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세가 역전됐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때 '왕의 남자'로 불리며 당 대표까지 거머쥐었던 이정현(64) 전 새누리당 대표가 출마한다.
이 전 대표는 보수의 불모지인 전남에서 국회의원 3선을 하며 당 대표까지 올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입었지만, 국회의원 재직시 호남의 예산 확보와 민원 처리에 진정성을 보이며 호남 정치의 다양성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전남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 건강한 정책 경쟁이 결국은 전남도민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며 "이번 전남지사 선거는 탈정치하고, 도민 삶의 문제를 고민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출마 결심을 밝혔다.
국민의힘 이중효(61) 영암·무안·신안군 당협위원장도 전남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전남은 과거 수십년 간 특정 정당에게 몰표를 주었지만 그 정당과 정치인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며 "국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더 이상 선택하지 말고 새로운 사람, 이중효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복수가 되면서 경선이 치러질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누가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어느정도 득표율을 올리느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11.44%를 기록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을 뛰어넘을지가 관심사다.
진보당은 민점기(65) 전 전국공무원노조 초대 전남본부장이 선관위에 전남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민 전 본부장은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등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전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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