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6억 규모 프로젝트 보류…"여성 형평성 보장해야"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세계은행(WB)이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여학생 등교 금지를 결정하자 아프가니스탄에서 6억달러(약 7266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4개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탈레반의 여학생 등교 금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개편된 아프간재건신탁기금(ARTF) 하에서 자금을 지원 받을 예정이었다. 농업, 교육, 건강 및 생계 분야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유엔 기구들에 의해 시행될 준비 중이었다.
세계은행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서비스 접근과 형평성을 지원하기 위해 신탁기금의 모든 활동이 필요하다"며 프로젝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단 확신이 있을 때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지난 1일 ARTF 기금에서 긴급히 교육, 농업, 보건, 가족 프로그램에 10억달러 넘게 사용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탈레반을 제재하지 않고 유엔 기구와 구호단체를 통해 지출하는 계획이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자산이 동결되고 해외의 재정 지원이 중단돼 경제 붕괴가 가속화됐다.
세계은행은 기금 해제에 동의했을 때 "소녀와 여성이 참여하고 지원의 혜택을 받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규정했었다.
탈레반은 이달부터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탈레반 정부는 지난 24일에는 "남성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는다면 여성은 여객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