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국민의힘 김영환 전 국회의원에게 충북지사 경선 참여를 공개 요청한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같은 당 예비후보에 이어 시민단체까지 민주주의 기본을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31일 성명을 내 "예비후보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특정인을 향해 (국회의원들이)집단으로 경선 참여를 요구한 것은 민주주의를 거스르고 권리당원의 권리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비상식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줄곧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일탈된 행위가 국민의힘 중앙당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불공정한 경선을 조장하는 이들 국회의원에게 엄히 경고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혀 달라"며 "해당 의원들도 국민과 도민 앞에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후보들은 청주 패권주의를 해소하고 충북 균형발전을 이룰 인적, 예산적, 정책적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한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주)·엄태영(제천·단양)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생애 첫 유권자 충북모임'과 국민의힘 박경국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30일 납득할 수 없는 꼼수, 밀실야합·구태정치,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하며 부당한 경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4선을 지낸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6월 지방선거에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과 충북 지역 3명의 국회의원, 수많은 당원 동지들이 충북지사 선거에 나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충북지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의원은 불과 9일 만에 충북지사 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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