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희 "미술품 변상금 왜 당비로?"…이종배 저격 논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충북 충주시의원들이 본회의에서 같은 당 이종배(충주) 의원 관련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분실 미술품 변상금 부과에 관한 시정질문 질의응답 과정에서 해당 시의원이 변상금 부과 대상을 이 의원으로 지목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인데, 과잉대응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충주시의원 7명은 31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권정희 시의원이 이 의원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는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과 당직자를 비방했고 본회의장에 있던 국민의힘 동료 시의원들에게조차 모욕감을 줬다"면서 "권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당사자는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의원들은 "지방의회에서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을 없애기 위해 권 시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총선 출마를 위해 충주시장직을 중도사퇴한 2014년 4월, 당시 시장실에 있던 짐을 국민의힘 충주 당원협의회 사무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시 소유의 브론즈작품(어변성룡)을 가지고 나갔다.
6년여 만인 2020년 4월 이 사실이 드러나자 이 의원 측은 "비서진이 시장실 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브론즈 작품을 개인 물품으로 착각해 함께 싼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시가 부과한 미술품 임대료 성격의 변상금 72만원을 납부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9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나왔다.
시의 분실 미술품 변상금 부과에 관해 질의하던 권 시의원은 "이 의원 개인에게 부과해야 할 변상금을 정당 사무소에 부과해 정당 운영비로 납부하게 했다"며 시 집행부를 질타했다. 이 의원도 미술품이 정당 사무소로 옮겨진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변상금은 책임이 있는 당직자들이 사비로 냈고, 이 의원은 알지 못했다"며 펄쩍 뛰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미 무혐의 판단을 받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의 '무혐의' 주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이 의원을 절도 혐의로 고발한 것을 경찰이 무혐의 처분한 사실을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의 처분과 공유재산관리법에 따른 시의 변상금 부과는 별개다.
권 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지역의 어른인 이 의원에게 전화로 사과했다"면서 "충주시정을 살피는 시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인데, 이를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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