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영업시간 제한 폐지 검토에 자영업자들 일제히 기대감
편의점 등도 "제한 풀리면 좋겠다" 긍정 반응
[서울=뉴시스]김혜경 구무서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방역 당국에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며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적용 중인 '사적 모임 8명 이하, 밤 11시 영업 제한'을 주 내용으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대대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내달 1일 발표한다. 당초 정부는 '10명 이하-밤 12시 영업'으로 단계적 규제 완화를 할 예정이었지만 인수위 요청으로 완화 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자영업자들은 특히 '영업시간 제한 완전 폐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영업자들, 영업시간 제한 폐지 가능성에 일제히 환영
민 대표는 "영업시간 제한 폐지는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 전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 때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인수위 요청으로 영업시간 폐지 가능성이 알려지자 자영업자들 사이에 잘됐다는 분위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적모임 인원 수 제한에 대해서는 "이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회식과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높아 사적모임 가능 인원 수를 제한하든, 하지 않든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민 대표는 영업시간 제한의 경우 폐지되면 자영업자들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먹자골목 업소들 및 유흥업 등 야간 업소들은 지금 고사하기 직전"이라며 "영업시간 제한 폐지로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을 제한한 게 2년이 넘었다, 노래방이나 유흥업소는 영업을 완전히 금지하기도 했다"며 "생계가 어려워 택배나 배달업으로 전향한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IT강국 아니냐, 선제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마스크 벗고 음식 먹고 술 먹는 것만 규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학원, 유흥가에 위치한 매장들 매출 상승 기대감"
국내 편의점업체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영업시간 제에 포함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은 업종"이라며 "그러나 학원가나 유흥가 인근 편의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동 인구가 줄면서 매출이 급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곳에 위치한 편의점주들은 영업시간 제한 폐지로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영업시간 제한 폐지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판에는 관련 글에 "얼른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으면 좋겠네요 ", "시원하게 영업제한 해제해줬으면 하네요", "와 이제야 드디어 풀리는구나" 같은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특히 1일 60만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
이제 남은 관건은 완화 폭이다. 정부는 인수위와 논의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수위에서는 10인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을 완전 폐지하는 방안까지 언급한 상태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대본에서 확진자가 감소세에 들어갔다고 판단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하는 게 맞다"며 "(인수위가) 지금 인정되고 있는 영업 시간에 대해 폐지까지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40만명대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점과 방역 조치를 일시 해제할 경우 사회적 경각심 저하로 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일부에선 거리두기 완화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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