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부산 화장시설 '포화'…장기화땐 대책 강구해야

기사등록 2022/03/29 14:08:53

최종수정 2022/03/29 16:40:43

[부산=뉴시스]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전경 (사진=부산시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 전경 (사진=부산시설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29일 오전 7시 부산 영락공원 화장동. 바깥 입구부터 건물 1층 출입문까지 이어지는 길옆에는 장지로 향하는 버스 10여대가 줄지어 있었다. 화장동 인근 유족주차장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차량 80% 가량이 차 있었다. 화장동 내부 1층에는 고인이 된 가족과 작별하려는 사람부터 유족의 지인들 약 20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화장동 내부 왼쪽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에는 화장절차에 들어간 고인의 가족들이 서 있었다. 화장 상황을 알려주는 모니터에는 고인 10여명이 현재 화장 '진행중'이라는 안내 표시돼 있었다. 뒤이어 '수골 준비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나타나자 유족들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유족의 등을 토닥이는 이들도 보였다.

화장접수실 옆 게시판에 붙여진 화장목록표에는 1회차인 오전 7시부터 14회차인 오후 6시까지의 화장 목록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며 "꽉 차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장 접수실 직원도 "최근 코로나19상황이 악화되면서 화장 대기가 길어져 장례식장에서 3일장이 4~5일장으로 늦춰져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직원들의 업무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락공원에 따르면 화장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초과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근무에서 최근 오후 8시까지로 연장돼 4시간을 추가로 근무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라 1년 기준 90일 한도로 64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화장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또다른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락공원은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동 인력을 3명 충원했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화장동에서 일하는 인력 총 20명에서 화장시설 업무 경험이 있는 정년퇴직자 2명과 시설공단 1명을 추가로 배치했다"면서 "여기서 더 추가하고 싶어도 화장업무 특성상 유경험자를 구하는 게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조문하러 온 김(40대)모 씨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아지는 데 어쩌겠냐"면서 "고인의 가족 입장에선 이러한 상황이 야속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화장장의 대기가 길어지면서 그 파급효과는 장례식장에도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부산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화장을 제때 못해 장례를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3일장 뒤 안치를 한 후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락공원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루 70구을 화장했던 것과 비교해 현재 몰려드는 화장 예약을 감당할 수 없어 지난 1월 18일부터 하루 84명으로 올렸다가 지난 17일부터 부터 화장회수를 98구로 상향한 바 있다.

유광호 한국장례협회 부산지부 회장은 "현재로서는 인원 충원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라면서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 수 정점이 지나가는 추세라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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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부산 화장시설 '포화'…장기화땐 대책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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