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차접종, 중증 97% 예방"…백신 접종 독려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정성원 기자 =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유행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을 들어 3차 접종과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를 재차 독려하고 나섰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위기소통팀장은 29일 오후 비대면 기자설명회를 통해 "3차 접종 후 위중증 예방효과는 여전히 97%가량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예상되는 중증·사망 위험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고, 그 중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이 3차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는 전날 3만6667명이 늘어 누적 3266만7018명이다. 접종률은 전 국민 63.7%, 12세 이상 69.4%, 18세 이상 73.5%, 60세 이상 고령자 89.1%다.

지난 3월 1일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중단됨에 따라 접종률을 끌어올릴 강한 유인책이 사라진 상태다. 다만 오는 31일부터는 5~11세 소아가 1·2차 기초접종을 시작한다.

국내에는 백신 1567만8000회분이 남아있다. 화이자 백신이 804만5000회분으로 가장 많고 모더나 398만5000회분, 노바백스 185만1000회분, 얀센 149만7000회분이다. 소아용 화이자 백신은 29만9000회분이 도입된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처음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27일 0시 기준 치명률은 1.79%였으나 예방접종 진행, 먹는 치료제 도입,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의 우세종화 등으로 인해 치명률은 0.12%까지 떨어졌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1616명, 2차 접종자는 5034명 늘었다.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87.6, 2차 접종률은 86.7%다.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이나 정신건강시설 내 환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4차 접종에는 4841명 늘어난 25만7138명이 참여했다.

오미크론 유행은 11주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방대본이 연구를 의뢰한 복수의 연구팀에 따르면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2주 내 30만명 미만' 또는 '4주 내 20만명 미만'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30%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우세종화됨에 따라 유행이 완만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이로 인해 2~3주간 중증·사망 증가로 의료체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 팀장은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돼 확진자는 향후 점진적으로 감소해도 장기간 유행이 누적됐고, 누적된 확진자 중 위중증과 사망으로까지 진행되는 상황이 앞으로 2~3주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점기 이후에도 정확한 마스크 착용, 예방접종과 같은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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