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이브리드戰 대비 외교·안보 부처 해킹 등 점검

기사등록 2022/03/26 09:15:00

국제 정세 변동…우크라전 계기 점검 진행

외교·안보 부처 사이버 공격 취약 등 점검

원전·항공시설 제어 체계…침투 소지 차단

금융 기반 공격 대비…지역 안보 지원 등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외교·안보 부처와 원자력발전소, 가스공사 등 핵심 기반 시설 대상 사이버 취약 요인 및 대비 태세 점검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진행하는 비정기 특별점검이다.

26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점검은 외교·안보 부처 해킹 취약요인 등 사이버 안보, 원전·항공시설 제어시스템, 주요 금융 기반 시설 디도스 공격 가능성, 국정원 지부 시설·보안 등과 관련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최근 국제 정세 변동에 따른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 고조에 따른 대응 조치 차원 점검으로 관측된다. 국제 분쟁에서 비군사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특히 조명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배후로 추정되는 조직적 공격 행동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공공분야 사이버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우선 외교·안보 부처 대상 점검으로는 지난 7~11일 통일부 대상 사이버 취약 요인 등 현장 진단이 있었다. 지난 21일부터 4월1일까지는 외교부 등 대상 사이버 보안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 유출 가능성 사전 차단을 위한 홈페이지·메일 등 주요 서버 진단, 홈페이지 위·변조와 디도스 공격 대응 체계 점검, 각 기관 사용 중 IT 보안 제품 취약점 확인 및 보안대책 지원 등이 전개 중이라고 한다.

해당 부처 체계에 대한 모의 해킹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 방식도 활용해 외교, 안보 관련 부처의 사이버 공격 취약 요인을 확인하면서 기술적 보완 방안 지원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항공시설 등 제어시스템들에 대한 점검도 이뤄지고 있다. 해당 시설들은 하이브리드전 관련 공격이 이뤄질 경우 실질적, 대규모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지점들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한울, 한빛, 월성, 고리, 새울 등 전국 원전 5곳에 대한 특별점검이 3월15~31일 진행 중이다. 원전 제어 체계에 대한 침투, 조작 가능성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7~23일 서울접근관제센터와 제주접근관제센터, 인천공항교통관제소·대구항공교통관제소 등 비행기 이착륙 및 교통관제 담당 시설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대비 태세 점검이 진행된 바 있다.

주요 시설들에 대해서는 내부 제어시스템이 집중 점검 대상인데, 외부와 연결된 네트워크 접점 등을 통해 악성코드가 유입될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금융 기반 시설에 대한 특별점검도 진행 중이다. 디도스 공격 등을 통한 금융 거래 및 결제 체계 마비,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취약점이 있는 경우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는 3월17~31일 우리은행, BC카드, 코스콤, 농협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대표 홈페이지와 인터넷 뱅킹 시스템 등 대상 디도스 공격 선제적 대비와 같은 점검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국정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사이버 공격 예상 시나리오, 최신 공격 수법 등 사이버 위협 동향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은행에 대한 집중적 디도스 공격 등 사례가 실재하는 상황이다.

이외 국정원 지부 차원의 지역 시설 점검, 기업 대상 보안 컨설팅 등 대비 활동이 전개 중이다. 경남 거제경찰서와 한국석유공사 거제비축기지 테러 취약요소, 비상연락 체계 점검 등이 있었다.

또 한국가스공사 통영 기지 드론 침입 대응 체계 등 테러 대비 태세 점검, 반도체 생산 필수 원료인 네온 수입 정제·제조하는 충북 소재 대기업 협력사에 대한 산업보안 컨설팅 등이 이뤄졌다.

국정원은 "공공 분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대응 시나리오 마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선제 대응 중"이라며 "앞으로도 국제 및 국가 배후 사이버 위협 정보수집, 공격을 차단하는 등 국민 안전과 재산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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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하이브리드戰 대비 외교·안보 부처 해킹 등 점검

기사등록 2022/03/26 09:1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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