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경, 수도교외 이르핀 80% 통제…러군 물리쳐

기사등록 2022/03/23 22:09:55

러시아군이 가장 많이 남쪽으로 내려와 반 이상 점령했던 곳

[이르핀=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 강의 다리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돼 주민들이 임시로 만든 통로를 통해 강을 건너고 있다. 2022.03.08.
[이르핀=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 강의 다리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돼 주민들이 임시로 만든 통로를 통해 강을 건너고 있다. 2022.03.0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의 북서부 교외 지역으로 러시아 수도공략군의 가장 가까운 공격 타깃이었던 이르핀의 "80%가 우크라이나 군경 통제 아래 있다"고 시장이 23일 말했다.

100% 통제 회복은 아니지만 반 넘게 러시아군 수중에 들어가 수도 키이우 공략의 교두보 역을 할 것 같던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수도 최근접 지역서 예상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 분명하게 러시아군이 뒤로 물러선 모양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올렉산드르 마르쿠쉰 시장은 텔레비전에 나와 "우리 도시는 그간 끊임없이 러시아군의 트럭적재 122㎜ 다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 로켓포가 주거지, 다층 아파트를 때러부서댔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민 철수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6000명 가량이 이르핀 안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며 소규모 그룹으로 뭉쳐 매일 시 밖으로 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4000명 정도는 결코 이르핀을 떠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같은 이르핀 시장 발언 직전에 우크라이나 경찰청은 '많은 부분이 러시아군에 점령 당했던' 이르핀에서 국가 및 지방 경찰 조직이 업무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르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두 노인이 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실에 숨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2.03.14.
[이르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두 노인이 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실에 숨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22.03.14.
러시아군이 3주간의 제자리걸음 정체를 떨치고 부대를 재편성해 수도 키이우에 대한 본격 포위와 시가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우크라이나 치안 조직이 이 교외서 의외로 많은 곳을 탈환한 상황인 것이다.

150㎞ 위의 벨라루스에서 남진해온 러시아군이 가장 아래까지 내려온 지점인 이르핀은 다른 서쪽 수도 교외인 부차, 호스트멜보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심해 인명 피해가 컸다. 3월 초 어렵게 탈출하다 러시아군 곡사포에 일가족 4명이 길가에 쓰러져 막 목숨을 잃는 순간의 사진을 뉴욕 타임스는 우크라 침공의 상징으로 되풀이 싣기도 했다.

이르핀은 수도 키이우 도심에서 20㎞ 정도 떨어져 있다. 즉 그만큼 러시아군이 키이우까지 다가왔던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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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경, 수도교외 이르핀 80% 통제…러군 물리쳐

기사등록 2022/03/23 22:09: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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