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활동 집 보러 다니기…민생, 거북이 행보"
"불통·안보 불안·재산권 침해 등 해결 어려워"
"어떤 경로로 검토됐는지 혼란, 심각한 의문"
"文에 '임기 5년짜리' 독설…스스로 돌아보길"
[서울=뉴시스] 이창환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방침에 대해 민생 외면, 안보 불안, 과도한 예산, 불통 등 전방위적인 지적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집무실 이사가 민생보다 중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 때는 당장이라도 50조 손실보상, 1000만원 방역지원금을 지급할 것처럼 공약하더니, 당선인이 돼서 첫 번째 외부 활동이 집 보러 다니기였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용산 국방부 청사뿐 아니라 한남동 공관들도 돌아봤다고 한다, 참 딱한 노릇"이라며 "당선자가 속전속결로 집무실 설계부터 이전까지, 직접 로드맵 발표한 것에 비해 민생·경제 회복 방안에 대한 거북이 행보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민생을 외면한 채 귀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윤 당선자는 취임 후 용산 이전 계획을 강행할 태세인 것 같다. 후보 시절 손바닥에 쓴 왕(王)자처럼 행보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불통, 안보 불안, 서울 시민의 재산권 침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은 해결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이런 문제점 외에도 고려할 사항이 너무나 많다. 첫 번째는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라며 "한남동 공관에서 국방부까지 출퇴근을 매일 하게 되면, 하루에 20분 이상 우리 시민들이 가뜩이나 불편한 공간에서 더 큰 교통 통제를 경험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용산 이전은 한강 안보상 명백한 허점 드러내는 방안이다. (비행금지구역을 일부 줄이게 되면) 소위 여러 가지 항공 테러가 발생하는 걸 막을 수 없는 제도"라며 "(또)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거 시기부터 용산 이전을 검토했지만 밝히지 못했다 얘기한 반면, 권성동 의원은 최근 신문 칼럼을 보고 실무자가 낸 안건이라 했다"며 "어떤 경로로 검토되기 시작했는지조차도 혼란스러운 용산 이전이 계속 추진되는 게 맞는지 심각한 의문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어기구 의원도 "윤 당선인은 국군 통수권자 승인 없이 국방부를 한 달 안에 짐 빼서 나가라고 무리하게 강요한다"며 "윤 당선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렸던 '임기 5년짜리'라는 독설을 기억한다. 집무실 이전에 매달려 불통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윤 당선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안규백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계획은 국민 불안의 대참사"라며 "국가 재정, 민주주의, 불통, 안보 모든 면에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측이) 처음에는 496억원이라고 얘기하더니 슬그머니 1200억원을 추가했다"며 "합동참모본부의 신축 비용만 해도 조 단위가 들어간다고 본다"고 봤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번 들어가면 대개 못 나온다(는 말도 청와대가) 무슨 감옥도 아니고. 좀 잘 납득이 안 간다"며 "처음부터 왜 저렇게 무리하게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선 내내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지금 저게 과연 상식인가? (생각할 것)"이라며 "국방부 직원들이 무슨 죄인인가. 단 20일 만에 그 많은 직원들을 짐 싸서 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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