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책임진 러 최고사령관은 누구?…美 "확실치 않아"

기사등록 2022/03/22 12:46:16

최종수정 2022/03/22 14:53:40

러시아군 전쟁에서 전술 부재 드러내…"통일된 사령부" 부재

통신에도 문제점 노출…러 군인들 상업용 휴대폰 사용하기도

러 고위장교 사상자 증가…전문가 "전투서 장군 사망 드물어"

[서울=뉴시스]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도시 호스토멜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군이 난입,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뉴욕타임스) 2022.03.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도시 호스토멜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군이 난입,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뉴욕타임스) 2022.03.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책임질 최고 야전사령관을 지목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전·현직 국방부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전술이 서투르고 기강이 흐트러져 있다는 점을 이유로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리 2명은 CNN에 우크라이나를 여려 방향으로 침공한 러시아군의 진격은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각 부대가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통신에도 문제가 노출됐다.

러시아 군인들과 지휘관들은 상업용 휴대폰과 보안이 확보되지 않은 채널을 사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통신을 가로채 반격을 할 수 있는 용이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CNN 군사 분석가인 마크 허틀링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전쟁의 원칙 중 하나는 '통일된 사령부'로 누군가는 화재에 대응하고 병참을 관리하고 예비군을 투입하고 작전의 성공 또는 실패 가능성을 계산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러시아가 이같은 내용을 공개한 사례가 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허틀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할 최고 사령관을 비밀리에 지정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그럴 경우 그가 무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브로바리=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 브로바리 인근 도로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 후 파손된 전차 한 대가 놓여 있다. 2022.03.11.
[브로바리=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 브로바리 인근 도로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 후 파손된 전차 한 대가 놓여 있다. 2022.03.11.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고위장교 사상자도 증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3주간 러시아 장군 5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사령부 사령관은 전투 상황에서 장군이 사망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 방송인 GTRK는 러시아 공수부대 사령관인 세르게이 수카레프 대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교전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페트레이어스는 "요점은 그들(러시아군)의 지휘와 통제가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공의 규모는 러시아군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허틀링은 "1600㎞ 이상의 전선을 따라 작전을 조정하려면 광범위한 통신 능력과 지휘, 통제, 정보 자원이 필요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벤 호지스 예비역 미군 중장도 "러시아 해군과 공군, 육군 사이에 작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린카(우크라이나)=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 저격수에게 사살돼 크렘린궁이 충격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16년 8월25일 도네츠크주 마린카 지역의 진지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 저격용 소총이 놓여있다. 2022.03.04
[마린카(우크라이나)=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고위 장성이 우크라이나 저격수에게 사살돼 크렘린궁이 충격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016년 8월25일 도네츠크주 마린카 지역의 진지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 저격용 소총이 놓여있다. 2022.03.04
러시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지휘와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야전에서 종종 그들의 고위 사령관과 단절됐다"고 러시아군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군은 일이 잘못되더라도 무전기를 통해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버리고 탈출하는 것이 목격됐으며 서방 관리들은 통신 단절을 그 이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대규모 합동 훈련을 하지 않는 것도 러시아 전술 부재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호지스는 "러시아는 이 정도(우크라이나전)의 대규모 전쟁을 치른 경험이 많지 않다"며 "시리아 사태 개입과 2014년 크름반도(크림반도) 병합은 이번 전쟁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관리들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긴밀히 작전을 수립한다며 이로 인해 군 지휘관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 침공 몇 주 전인 2월 초에도 러시아 측 일부 관리들은 (푸틴의) 계획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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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책임진 러 최고사령관은 누구?…美 "확실치 않아"

기사등록 2022/03/22 12:46:16 최초수정 2022/03/22 14: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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